세대의 온도 차이

식사시간마저 가까워질래야 가까워질 수 없는 두 세대

by 세쌍둥이 엄마

오늘은 나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아이들을 낳고 삶을 살아내다 보니 결혼 초기에 들었던 열정은 어디론가로 사라진 지 오래다. 어른들에게 잘해야지.. 하던 그 열정들은 주최할 수 없는 내 삶의 고난들로 점점 희미해져 간다. 세대 간 온도차이는 자꾸만 커져가는 듯해 보인다. 한 세대는 '하나'라는 말처럼 쉽게 좁혀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거리임을 점점 살아가며 느끼는 바이다.


오늘은 겸사겸사 축하할 일들이 있어 어른들과 함께 식사자리를 가졌다. 참 못난 생각이지만 이제는 어른들과 함께하는 식사자리도 어느 순간 부담스러워졌다. 좋은 것을 대접해드리고 싶지만 아이들 밑으로 돈이 너무 많이 들다 보니 한 번씩 만나는 식사 비용마저 부담이 되곤 한다.


나는 먹는데 큰 뜻이 없다.


내 맘 같아선 집 앞 적당한 식당에 가도 좋겠는데 모두가 내 맘 같지가 않는 듯하다. 소고기라도 먹는다 치면 60만 원은 기본이니까.. 서로 자주 만나는 게 과연 서로에게 이득일까 실일까? 의미마저 흐려진다. 그런 의미로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우리는 적당해 보이는 가격의 어느 식당을 찾았고, 예약이 안되다 보니 식사시간에 맞춰 식당에 도착했다.


적당한 가격선에서 나름 열심히 찾아본 식당. 대기줄은 길었고 뜨거운 온실 같은 대기실에서 30분 대기를 했다. 우리에게 안내된 테이블에는 한상 가득 넘칠듯한 찬들이 나왔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식사가 마음에 안 드셨을까? 아니면 장소가 마음에 안 드셨을까? 이건 짜고, 뭐가 별로고, 이건 맛이 어떻고, 이건 이랬으면 좋겠고,, 어딘가 불편하신가 보다. 나름 후기들을 살펴보고 다녀온 곳인데, 협찬 후기가 많았나 보다. 젠장. 처음부터 나오는 길까지 불만을 토로하셨다.


잘 먹었다 한마디가 그리도 어렵단 말인가?


그렇게 맛이 있는 듯 없는 듯 식사를 하는데 왜 그리도 아이들에게 훈계를 하시는지, 밥은 이렇게 먹어야 하고, 저렇게도 먹어보라 하고, 왜 그리도 본인의 식성을 그대로 따라 하길 바라는지,, 불편할 때가 많다. 먹고 싶은 대로 그냥 두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 나도 어른이 되면 그렇게밖에 변할 수가 없나, 의문이 가끔 든다.


무엇이 불만이실까? 문득 그런 생각마저 든다. 효도는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정말로 어렵다. 나도 언젠가 '애미야, 이런 곳엘 데리고 와주다니 참 고맙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시게 해드리고 싶다. 이게 다 내가 못나서 그런 걸까?


다음 이야기 : 애미야, 혹시나 집이라도 나갈까봐 내가 자주 방문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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