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빚을 가진 남자

by 세쌍둥이 엄마

내 가족 중엔 100억이란 빚을 가진 남자가 있다


그는 어떤 도시에서 큰 꿈을 펼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그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남부럽지 않게 잘 나가던 사업체를 운영해 본 경험과

누구보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덕분이었다


그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술을 가진 남자

해외에서도 기술을 탐내하는 그는 그런 남자였다


그 기술을 믿고 한 기업은 100억이란

평생 갚아도 못 갚을 것 같은...

억 소리 나는 자금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게 바로 10년도 훨씬 더 된 이야기다


그는 투자금에 막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다


사업에 필요한 기초 공사부터

사업장 첫 삽을 뜨기 시작했다


사업은 순조롭게 시작되었으리라..


하지만 곧 그에게 닥친 불행은

그의 삶을 뒤 흔들어놨다


잘 진행되고 있다 싶을 때마다

시의 반대에 부딪혀 날개가 자꾸만 꺾였다


앞에 나타나는 장애물들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마치 그는 도장 깨기의 느낌으로

시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쳐내갔다

그것도 아주 잘..


그 일들은 모두 일반인이

쉽게 낼 수 없는 액수의 돈이 드는 요구들이었으며

이것만 해결하면 통과시켜 줄 것 같은

기대심만 더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그것도 한두 번이지

옆에서 지켜보는 제삼자의 입장은

열불이 터지고도 남을 일이었다


이번엔 이렇게,

..

..

..


요구대로 해두면 뭔가 부족한 게 있다며

저걸 추가해라고 요구했다


저걸 추가해서 만들어두면

또 그들은 말을 바꿔 요렇게 해두라며

또 돈이 요구되는 상황만 무한 반복했다


뒷돈인지 앞돈인지만 받고

나가떨어지게 만들 속셈인지

제삼자의 입장에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노릇이다


사업이라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던가?


아니면 도시 하나 선택을 잘못했던 탓일까?

많은 의문이 남는다


잡힐 듯 결코 잡히지 않게 만드는 일들은

이제는 될 거다, 이제는 마무리될 거다

라는 희망고문을 하는 것만 같았다


그 도시는 고인 물들이 판을 치고 있던 도시는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그 말도 못 할 행패들은

점점 우리의 가족을 뒤흔들기까지 시작했고

이제는 서로를 껄끄럽게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의 가족은

마치 난파된 배에서 부서진 배의 조각을

잡고 구조되기만을 기다리는 생존자,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다


그 일은 과연 언제 마무리가 되는 걸까?

마무리가 되긴 하는 걸까??


마무리가 안되면..

그 100억은 누구에게로 전가되는 것일까

힘겹게 세 아이를 키우는 나는

가끔 무섭고도 두렵다


나는 그 도시의 광고를

버스 안 홍보물로 종종 마주친다


이젠 보기도 싫은 이름의 도시가 된 그곳

제발.. 이젠 좀 해결되면 좋겠다


100억 빚을 가진 남자는

오늘도 사투 중이다


부디 그 싸움에서 이기길..


하늘이 장차

큰 인물이 될 사람에게는

그 배를 굶주리게 하고,

그 뼈를 아프게 하여 그의 의지를 시험하느니

그가 장차 큰 일을 맡았을 때

그 기국과 역량을 시험하기 위함이다.


인생의 큰 시련을 만났거든

자신이 하늘의 선택을 받은 자가 아닌지

되돌아보아라.

-맹자(孟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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