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그라데이션

점점 커지는 목소리

by 안미쌤

얼마전 sns에서 [MBTI 분노 유형]이라는 피드를 보게 되었다.


나는 바로 나의 MBTI인 "ENFP"를 찾았고, 그 곳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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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폭발형


'오~ 꽤 신빙성있는데?' 라는 생각과 함께 아래 자세한 설명을 읽어내려갔다.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표정만 봐도 화가 나있다.

-행동이 거칠어진다.

-말할 때 필터따위 없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공감한 나의 분노 스타일은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였다.




예전에 나와 함께 일했던 조교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쌤~ 쌤이 애들 혼내실 때 보면 '그라데이션'인 거 아세요?"


"그라데이션?"


"네, 혼내실 때 이야기 하시다가 점점 더 화가 나셔서 목소리가 점점 더 커져요~"


순간, 그 표현법에 빵 터져버렸고, 정말 그러했다.


처음에 좋게 출발하다가, 화가난 이유에 대해 설명하다가, 생각해보니 더욱더 화가나서 목소리가 점점 커지며, 복식 호통으로 마무리하는 분노의 그라데이션.




다음 주부터 시험대비가 시작임에도, 개념은 머릿속에 없고, 문제도 읽지 않고, 태도가 나태한 아이들에게 오늘도 난 분노의 그라데이션을 날렸다.


한 마리의 호랑이가 포효를 한다면 이러한 모습일까?


심지어 나는 '호랑이 띠'다.


아이들도 내가 호랑이 띠라는 걸 알면, "쌤, 이렇게 띠가 잘 어울리는 사람은 처음봐요."라고 한다. 열이면 열 모두가.


아무튼 이 한 마리의 호랑이는 다음 주부터 4주 동안 인간 세상에 내려와 나태한 아이들이 정신 차릴 수 있도록 분노의 그라데이션을 날리며, 사람이 되고자 100일 기도를 했던 그 심정으로 도를 닦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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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이 사람다운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만큼 후회없는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4주라는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안미타이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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