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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미쌤 Oct 24. 2024

심장이 제멋대로예요.

괜찮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봐요.

나롱이를 강아지별로 보내고, 매일 나롱이를 찾아가고 있어요.


나롱이를 보러 가면 마음이 조금은 평온해져서 매일 찾아가고 있는데, 오늘은 유독 힘이 드네요.


다시 심장이 두근두근 제멋대로예요.


있을 때 좀 더 잘해 줄걸..


강아지별로 여행을 떠난 지금, 매일 찾아가면 뭐 하나 싶기도 하고..


나롱이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와요.


사과할 일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30~40분이 걸리는 거리를 매일 다녀올 거면서, 왜 집 앞 공원은 매일 데려가주지 않은 건지..


지금 하는 것처럼 부지런히 다녔다면, 출근 전에 충분히 이곳저곳 다녀올 수 있었을 텐데..


약 먹이고, 식사를 강급해야한다는 이유로 힘들다고 핑계를 대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나롱이를 외롭게 했던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해요.


나롱이가 떠나고 난 후, cctv를 돌려봤어요.


제가 밥을 먹을 때에도 뒤에서 누나만 바라보고,

제가 tv를 볼 때에도 나롱이는 저만 바라보고,

제가 소파에 누워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발을 동동 구르며 어느 틈새에 낄까 고민하고,

물 마시다가도 누나 잘 있나 뒤돌아 쳐다보고,


나롱이는 저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cctv 속으로 들어가, 그 시간 동안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는 저를 한 대 쥐어박고 싶더라고요.


이런저런 후회가 계속 밀려옵니다.


좋은 추억만 떠올리려고 해도 못해준 게 너무 많아서 계속 미안해지기만 하네요.


그래서인지, 오늘따라 유독 나롱이가 더 보고 싶습니다.


안나롱 보고싶어. (강아지별로 떠나기 이틀 전 나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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