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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미쌤 Nov 07. 2024

글을 쓰지 못하겠어요.

생각하기에 너무 힘이 듭니다.

매주 화요일은 [나롱이는 못 말려] 연재 날이에요.


나롱이를 강아지별로 떠나보낸 후, 글을 마무리하는 게 나롱이가 가는 길에 무언가 선물이 될 거 같아서 마음을 다 잡고 '나롱이의 마지막 16일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써 나갔습니다.


나롱이를 많이 예뻐해 주신 작가님들, 구독자님들의 크나큰 위로를 받았고, 덕분에 힘들 때마다 글로 적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은 덕분에.. 괜찮은 줄 알았어요.


나롱이를 나름대로 잘 보내줬다고 생각했고, 마음이 점점 치유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나롱이가 힘들었던 마지막 일주일의 이야기를 쓰는 날이었는데, 글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때의 나롱이 모습, 나롱이의 눈빛, 그리고 나롱이의 마지막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생각을 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오열을 하며 글을 쓰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나롱이를 잘 보내는 의미로 나롱이의 글을 마무리 지으려 했기 때문에, 그렇게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언제 글을 쓸 수 있을지 이제는 모르겠어요.


당장 내일 일수도 있고, 다음 주 일수도 있고, 몇 달을 그냥 보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 매일이 힘들지 몰랐어요.


어떤 날은 숨이 안 쉬어질 때도 있고, 어떤 날은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듯 뛰어 불안함이 제 온몸을 감쌀 때도 있어요.


또, 어떤 날은 괜찮구요.


무슨 강아지 하나 떠나보내고 유난이냐고 하셔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이렇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인스타에서 알게 된 유기견들을 그리며 마음을 치유하고 있습니다.


그림 선물을 보내드리고, 행복한 인사를 받으면 참 좋더라구요.


나롱이랑 닮은 친구들도 알게 됐는데.. 어찌나 비슷한지.. 나롱이가 저 힘들까 봐 보내준 선물 같기도 하구요.^^


나롱이의 마지막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을 때,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꼭 돌아오겠습니다.


보고싶어. 너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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