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에서]선거의 뉴노멀

by 동작에서


4.7 재보선 이후 선거의 뉴노멀은 어떻게 될까.


이번 선거 판세는 좀 흥미롭다. 2010년 강북에서 대패하고 이른바 '강남몰표'로 당선된 오세훈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무조건 강북'이라는 관념이 주도하는 공고한 벽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제 지역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표를 주는 관행적 패러다임은 끝난 걸까. 공약을 비교분석해 더 유능한 정치인에게 표를 주는 흐름이 시작된 걸까. 그러니까 유능한 정책이 뽑히는 정치인을 만드는 뉴노멀이 열린 걸까.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이번 선거는 '부동산'을 빼면 남는 게 없다. '부동산'때문에 시작한 선거는 아니지만, 부동산은 이미 시대정신으로 자리잡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국민들의 실망을 입력한 결과값이 현재 야당의 지지율로 산출된 것이다. 실망감이 관행을 이겼으니 강북=민주당, 강남=국민의 힘이라는 관행적 패러다임은 종말을 고했다.


자 다음은 뉴노멀이다. 부동산 이슈는 조명이 아니라 스포트라이트다. 조명은 주변부를 동시에 비추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컴컴한 어둠 속 제 홀로 빛난다.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언론도, 토론회도 부동산 이슈에 조명 아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노동, 복지, 젠더 이슈가 어둠 속에서 빛을 받지 못하고 잊혀져 가는 이유다.


그러나 유능한 정책은 단 하나로 결정될 수 없다. 유능한 정책이 살아남는 정책 선거는 전반적인 정책을 망라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그렇게 뽑힌 정치인이 유능한 정치인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부동산 이슈가 장악한 작금은 유능한 정책의이 살아남는 뉴노멀 이라고 말할 수 없다.


'부동산 이슈에서 심기를 덜 건드리는 후보찾기'가 선거의 뉴노멀이 되어선 안 된다. 언제나 소망했듯 미래와 삶을 고민하는 종합적인 정책선거가 선거의 뉴노멀이어야 한다. 유권자의 분노를 먹잇감 삼아 몸집을 불려가는 부동산 이슈를 남용하는 이들의 행태도 좋지 못하다. 부동산 이슈에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조명을 비춰야 한다. 부동산 문제의 엄중함을 인식함과 동시에 유권자들을 정치선거가 아닌 정책선거로 이끌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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