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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Jul 27. 2023

00. 내가 유부녀가 될 수 있을까

프롤로그

나랑 결혼해 줄래?
Will you marry me?

여자라면 누구나 꿈만 같은 프러포즈를 원할 것이다.

풍선 가득한 차 트렁크, 촛불과 꽃잎으로 장식된 바닥, 반짝이는 반지와 구두, 로맨틱한 사랑 노래, 달콤한 말 한마디. 사람들의 축복과 환희는 덤일 테지.


그런데 나는 어려서부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과 평생을 같이하겠다는 확신이 들면, 꼭 내가 먼저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먼저 말하고 싶으니까! 이 생각은 나와 친한 친구들은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로 계속 이야기하고 다녔다.


그런 내게 드디어(?) 프러포즈를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우리는 202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만났고, 이제 막 1년 반 정도 함께 시간을 보낸 커플이다.


사귄 지 1년이 조금 지나 남자친구의 부모님과 식사를 했고, 최근엔 남자친구가 우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기도 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변에서 “이제 곧 결혼하겠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자신이 없었다.


올해 친한 친구들이 많이 결혼을 하는데, 가까이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 더욱 엄두가 안 났기 때문이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돌연(?) 프러포즈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든 건, 우습지만 참 간단한 이유다. 남자친구가 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하고 싶으니까!!!


여전히 ‘내가 유부녀가 될 수 있을까’ 싶은 나지만, 남자친구와 함께라면 이 험난한 세상(?)을 재미있고 또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거란 확신은 있다.


따라서 이 글은 나의 결혼 준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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