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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솔 Oct 31. 2024

까치네집 이야기

사랑의 보금자리

키 큰 소나무가 창을 가린 거실에서

밖을 내다본 어느 봄날

소나무 가지 위에 까치가 집을 짓고 있다

한 조각 한 조각 물어 나르는 작은 가지들

위아래로 재고 또 재며 며칠째 소란하다

얼기설기 엮어가며 둥지를 틀었다가

고치기를 수십 번

주먹만 하던 둥지가 나날이 커진다

     

놀이터가 내려다보이는

층간 소음 없는 5층 나뭇가지 위에

커다란 집 한 채를 지어놓고

분주히 드나들던 까치 부부의

부산함이 잦아든다    

 

어느 아침

둥지 속으로 스며드는 햇살에

아지랑이 피어

호기심에 당겨본 줌렌즈

거뭇거뭇 흔들리던 그것은  

   

아하!

그 안엔 새 생명의 떨림이 파르르  

   

수런대던 기다림은 봄을 안고

날렵한 둥지 새들 날갯짓에 실려 온다

완성된 사랑의 보금자리

새 가족의 이야기가 활짝 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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