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섬초롱

by 혜솔

섬초롱 꽃망울이

벙긋, 벌어졌다


건드리면

뎅!

종소리가 날 것만 같아

꽃봉오리에 살짝 손을 대어 본다

톡!

장미가시에 찔린 것보다 더

소름 돋는 통증

손끝에 감각이 없다

꽃과 연애하던 그놈이

내뱉은 한 마디만

얼얼하게 울린다

내 것에 손대지 마!


꽃을 키운 건 나였다고

따지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