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 곁에 붙는 근사한 이름표, 여보
로리의 눈에 ‘여보’는 다정한 호칭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 곁에 붙는
근사한 이름표였나 봅니다.
어느 날 로리가 식탁에 앉아 엄마를 빤히 바라보며 불쑥 불렀습니다.
“여보.”
당황한 엄마가 웃음을 참고 조곤조곤 설명합니다.
“로리야, 엄마는 아빠의 여보야.”
그러자 로리는 금세 시무룩해진 얼굴로 되물었습니다.
“그럼 내 여보는 어디 있어?”
먼 훗날 로리가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면 여보가 생긴다는 엄마의 말에,
아이는 입을 삐죽이며 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아앙, 싫어! 싫어! 그냥 엄마가 여보 하나 사줘! 나도 갖고 싶어~”
시장을 뒤져서라도 구해오라는 듯한 그 간절한 고집에 집안에는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사랑을 물건처럼 사서 곁에 두고 싶은, 아이만의 무구한 진심이었나 봅니다.
로리는 지난가을 텃밭에서 이모들을 만났을 때도
"여보~" 하고 부르며 텃밭이모에게 달려가곤 했었지요.
로리에게 여보의 의미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