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거 알아?

난 너 없으면 못 살아!

by 혜솔

며칠 전 로리는 어린이집을 졸업했다.

울고불고 안 가겠다고 난리 치던 게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이제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한다.

며칠 집에서 놀 시간이 생긴 로리는 날이 좋아서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갔다가 공원 산책을 하는 게 일과가 되었다.


오랜만에 하루 종일 아이와 놀아주려니 나도 쉽게 지치는 듯하다.

내가 지쳐 있을 때쯤 로리 엄마가 퇴근을 했다.

막 퇴근해 돌아온 엄마와 창가에 앉아 놀이를 하고 있다.

어떤 놀이를 하는지 슬쩍 보니까 하는 것은 없는데

로리 목소리만 유난히 분주하게 들린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안녕? 나야!" 로리가 인사한다.

"어, 그래, 안녕?" 엄마가 받아준다.

"너 그거 알아? "

"뭘?"

"난, 너 없으면 못 살아~"

"꺅~! 너, 엄마한테 고백하는 거야?"


엄마가 어쩔 줄 모르고 좋아서 웃는다.

듣고 있던 나도 놀라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 저런 대사를 들었을까.

생애 최초의 영화는 얼마 전에 집에서 본 '라이언 킹'이다.

저런 대사는 있지 않았는데...

아빠한테 배웠나? 도무지 아이 같지 않은 말을 툭, 툭, 던질 때마다

말의 출처를 찾느라 나는 바쁘다.

어른의 말을 따라 하는 게 많겠지만 저렇게 오글거리는 말을 누가...

나도 한 번 따라 해 본다


"로리야, 너 그거 알아? 난 너 없으면 못 살아~"

"할머니! 그건 내가 한 말이잖아~"


혹시 내가 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