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에 온 실망스러운 통보
결국 떨어졌다.
7월부터 12월 2일에 이르기까지 거의 5개월의 시간을 이 특정 직업군 이직 준비에 모든 애를 쏟았다.
이력서가 통과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서류 심사 통과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시험. 시험 준비를 하면서 정말 많이 아프기도 했고,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밤낮없이 하루에도 수십 번 시험 준비하느라 많은 자료들을 읽고, 시간 맞춰서 시험 연습문제 풀고, 혼자서 방에 처박혀 인터뷰 연습도 시도 때도 없이 연습했다.
7주째 되는 11월 28일 사측에 연락을 했다. 결과까지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지. 그리고 오늘 12월 2일,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받은 지 불과 10분도 안되어서 "귀화에게 불합격 소식을 전달하게 되어 송구합니다." 란 메시지를 받았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했다.
단순히 불합격이 아니라 그냥 이 시험 준비한다고 밤낮없이 부르튼 입술로 뭘 해보겠다고 고군분투하는 나 자신이 너무 안쓰러웠어서.
그냥 이런 나 자신이 요즘 너무 안쓰럽다. 주책없이 자기 연민 느끼고 싶지 않은데, 무엇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지금 이 생활과 용기를 내어 도전했던 그 시도가 결국 좌절로 끝나게 되어 내 인생은 그냥 이것으로 만족해야 하나 생각뿐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건만. 실망하지 말자고. 기대심리 따위 과감하게 버리자고. 하지만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실망감, 좌절감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안쓰러움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차라리 후련한 마음이 들면 좋겠건만 그렇지 못하다.
너무 힘을 많이 주었나 보다. 그리고 축 늘어진 나 자신이 이제는 디폴드값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이 모습을 나의 새로운 자화상으로. 실망 이상의 나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에 대해 아무런 기운과 기력이 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하기가 귀찮아졌다. 웃는 것도 힘들고 그냥 하루하루 내가 살아있다는 게 하찮을 뿐이다.
계획을 세우는 게 이제 버겁다. 또 실망하고 마음을 다해 준비했던 그 일이 결국 이렇게 끝날까 봐.
막막.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