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썸머 (Bye, summer)

뜨거웠던 지난 모든 여름날을 지나 편안해지기까지

by 배짱이

“Hey summer, 인사할 때야.”


유난히 길고 뜨거운 여름이었다.

일 때문에 힘들었고, 일 덕분에 행복했다.


날씨는 하루아침에 추워졌지만

뜨거운 불안을 잔잔히 바라봐줄 수 있는

내가 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노래를 들으며 아련하고 벅차오르는 건

이번 여름만을 추억해서가 아니다.

뜨거웠던 지난 내 삶의

이름 없는 모든 날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Bye summer, 인사할 때야.”


그저 뜨겁고 힘들게만 느껴져

어떻게 마주해야할지 몰랐던 숱한 감정들을

이제는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수 있게 되었다.


“아무 예고 없이 시작된 여름날처럼”

나의 변화도 시작되었다. 아무런 예고 없이.


뭔가 특별한 경험이나

깨달음을 겪고 변화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날'은 도대체 언제쯤 올까?

나는 언제쯤 편안해질 수 있을까?

편안해지긴 하는 걸까?


분명 하루아침에 변화된 건 아니지만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그날' 은

이 노래를 처음 듣자마자

입은 웃고 있지만 눈물이 찔끔 난

지금 이 순간을 기점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음악이 주는 가장 큰 힘은

그 노래만 들어도

그때의 감정, 추억이 모두 떠오르는 것이니까


안녕 오랜 내 여름아 뒤돌아보지 마,

이대로 보내주자 멀리


잘가 오랜 내 여름아 머뭇거리지 마,

내겐 영원 같았던 우리를 닫는다


Bye summer, 인사할 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