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제주 바다의 감격에 젖은 채로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최대한 웃어보았는데 바로 속마음을 들켰지요.
요요는 잔뜩 삐져서 먼저 침대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잘 준비를 하며 생각해보니 미안해집니다.
사과를 하려고 침대에 가보니
새근새근 자고 있는 요요.
다음 날부터 두고두고 놀렸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그림을 그리다가
요요를 꼭 안아줬습니다.
그때의 요요는 일하는 중에
여행 준비에 프로포즈 준비까지 하느라
많이 피곤했을 텐데.
그렇게 준비한 프로포즈가 생각처럼 안돼서
많이 속상했을 텐데.
철없는 여자친구에게
화 한번 내지 않은 요요가
남산처럼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