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애정하는 그 마음을 잃지 마세요.
“好きすぎる“は、才能。
"너무 좋아"는 재능입니다.
자는 게 아까울 정도로 숱한 이야기에 흥분했고, 캐릭터들의 대사에 몇 번이나 구원받았다. 좋아하는 것에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어디든 쫓아다니며, 언제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다닌다. 호기심은 멈추는 법이 없고 사랑하는 작품이 히트를 치든 말든 그 이유를 분석하지 않을 수 없다.
이야기가 시작되면 아침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좋아함”의 레벨이 지나쳐서
가끔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었나요?
그건 어렸을 때부터 콘텐츠로 자라온 당신의
"너무너무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재능 때문입니다.
"너무 좋아"는 곧 전문성이니까요.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영화, 드라마, 잡지, 게임….
20여 년의 인생을 걸쳐 「이 이야기는 이런 캐릭터가 나와야 재미있어진다.」 「그 애니메이션은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갔더라면 히트했을 것이다」 「영상 사이트에서 발견한 이 크리에이터, 지금은 무멍이지만 머지않아 대단한 작품을 만들 것이틀림없다!」 라는 말을 거듭해온 시간은 당신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그러니 가끔 '특이하네'라는 말을 듣는 당신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는 겁니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무엇이든
"너무 좋아"를 주저 없이 해방시킬 수 있는 곳이
KADOKAWA입니다.
당신의 "좋아함"을 해방합시다.
가도카와 • 신입 사원 모집 공고
오하림, 『일본 광고 카피 도감』中
위 글은 오하림 작가의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이라는 책에 실린 일본 가도카와 기업의 신입 사원 모집 공고 내용이다. 무언가를 굉장히 좋아하는 마음은 과연 재능일까? 옛날부터 꾸준히 무언가를 좋아해 온 나는 재능을 키우고 있었던 걸까?
어릴 적 이런 마음은 쓸데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10대 시절, 특히 대한민국 청소년 시기에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대부분 불필요한 데에 아까운 시간을 쏟는 것으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물론 국어나 수학 따위를 좋아했더라면 얘기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흔히 ‘그런 건 나중에 대학교 들어가서도 된다’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내가 겪어봐서 안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애정하는 마음, 그것도 자아가 확실히 성립되지 않은 청소년 시기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자 기회다. 자신이 싫어하는 걸 알아내는 데는 생각보다 큰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나는 브로콜리를 처음 먹었을 때 씹는 질감이나 향이 별로일 경우 나는 브로콜리가 싫어,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은 대체로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다. 내가 왜 그것을 좋아하는지 나 스스로 어느 정도 납득이 되어야 그때부터 진정한 좋아함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그 단계를 거쳐야만 남들 앞에서도 자신 있게 내 취향을 밝힐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청소년 시기부터 숱하게 거쳐 온 나는 나의 이런 좋아함의 감정이 재능이라는 말에 조금 놀랐다. 심지어 회사 신입 채용 공고에 저런 말이 있다니. 성인이 된 지금은 덕질하는 나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 이제 ‘덕질’은 나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단어 중 하나가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어느 회사의 신입 사원 채용 공고를 읽고 이런 나의 ‘좋아하는 감정’을 조금만 더 믿어보기로 결심했다. 좋아하는 걸 당당히 좋아한다 말해도 불편하지 않을 세상이 도래하길 바라며.
#재능 #덕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