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에 잠식되어도 숨은 막히지 않으니까

by 아나벨

우울감에 빠져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 번의 우울감을 겪고 극복하였지만, 후에 돌이켜 생각하면 그 과정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의 이 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으쌰 으쌰 26년을 부르짖으며 새해는 모든 것이 좋게 바뀌어 있을 줄 알았다.
모든 것이 새롭고, 정돈되고, 깨끗해지고, 밝아지고...
그런데, 나의 기대와 다르게 (지금 생각하면) 꾸역꾸역 텐션을 높인 결과가 높은 곳에서의 추락이다. 기분은 오르락내리락 파도에 정신이 요동치고
그 안에서 나는 헤엄치다 꼬르륵 물을 먹는다.
물을 너무 많이 먹어 탈진해 수면 밑으로 끝도 없이 내려가...
바닥에까지 발이 닿아 마치 무중력의 상태에 접어든 듯, 그렇게 물속에 잠식해 간다.
답답하긴 해도 숨이 막히진 않는 것이 다행이라.
나는 운전을 하고 일을 하고 이렇게 글도 쓴다.
하루를 살아내고 내일을 하루를 어떻게 버틸지 걱정하며,
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 과정이 내 삶에 필요하리라 안위하며
그렇게 나는 우울감에 점령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