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 나만의 방법

스트레스 순화하기

by 아나조
찾아라 드래곤볼
세상에서 제일 스릴 있는 비밀을

찾아내자 드래곤볼
세상에서 제일 유쾌한 기적

손오공이 날아간다
모험의 세계로

가슴 일렁이는 사랑의 세계로
가지가지 일들이 빛나고 있다
이 세상 어디엔가 빛나고 있다

드래곤볼 드래곤볼 찾아 나서자
렛 플라이 렛 플라이 렛렛 플라이 찾아 나서자
렛 플라이 렛 플라이 렛렛 플라이 신나게 날아라

찾아라 드래곤볼 손오공이 나가신다



찾아라 비밀의 열쇠
미로같이 얽힌 모험들

현실과 또 다른 세상
환상의 디지털 세상

펼쳐라 마음속 날개
이대로 멈출 순 없어

빛나는 희망을 싣고
어둠 뚫고 나가자

어쩌다 함정 속에 빠질지라도
위기의 파도 속에 갇힐지라도

생각한 대로 이루고 싶어
우리가 가는 그곳, 어디든

디지몬 친구들 (Let's Go! Let's Go!)
세상을 구하자 (Let's Go! Let's Go!)

승리는 언제나 우리의 것 (Let's Go! Go! Go!)


80년대생들과 90년대생들이라면 위의 가사만 보고도 바로 따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위 두 곡은 가사에도 나와있듯 한 시대를 풍미했던 드래곤볼과 디지몬 어드벤처의 주제곡들이다. 두 만화는 주인공을 포함해 등장인물들과 설정 등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주인공(들)이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아가며 자신의 가치를 찾고 한계를 극복하여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의주,디지바이스.png


그 과정에서 각각 드래곤볼과 디지바이스라는 도구를 통해 도움을 받는다. 드래곤볼을 통해 죽은 동료를 살려내기도 하고, 디지바이스를 통해 디지몬이 진화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만화들에서 더욱 중요한 무언가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마음이다. 디지몬에 대한 마음이 진심으로 빛날 때 디지바이스가 반응해 디지몬이 진화를 할 수 있었고, 동료가 무사하기를 바라고 모두를 지켜내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초사이어인이 될 수 있었다. 나를 믿고 진심 어린 애정이 빛날 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초사이어인.png


현실은 만화나 영화와는 다르기에 히어로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내 앞에 닥치는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은 그들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고난과 역경을 겪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쩌면 필요악일지도 모른다. 그럼 우리도 나의 성장을 위해 화를 다스리고 마음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 과정을 위해서는 드래곤볼이나 디지바이스와 같은 도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도구는 내가 직접 찾아야 한다. 나에게 맞는 나만의 방법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달라서 다른 사람의 방법이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결국 나일 수밖에 없기에 스스로 나만의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때로는 다른 사람의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나에게 적용해보는 과정이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나의 방법을 한번 소개해보고자 한다.




스트레스를 순화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에서는 세 가지를 말해보려 한다.


첫째, 걷다.

에스키모인들은 화가 나면 무작정 걷는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화가 풀릴 때까지 한참을 걷고, 돌아오는 길에는 왜 그토록 화가 났는지 분노의 이유를 돌이켜본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등산보다는 산책을 선호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나 또한 일단 걷는다. 설령 화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걷기 시작하더라도 나의 속도로 걷고 걷다 보면 마음은 어느새 평정심을 되찾았다.(걷기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설명까지는 덧붙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걸을 때는 도심보다 공원과 같이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곳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집 근처에 있는 하천을 따라 걷는다. 나는 현재 서울 중랑구라는 곳에 살고 있어서 중랑천을 따라 산책을 즐긴다. 눈으로는 드넓은 하늘을 보고 귀로는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며 코로는 향긋한 꽃내음을 맡으며 걷다 보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중랑천.png


둘째, 타다.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걸으며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더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따릉이 그러니까 자전거를 탄다.(따릉이는 서울의 공유 자전거이다.)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걷기와 같다. 그러나 자전거의 빠른 속도에서 오는 쾌감을 만끽하며 달리다 보면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토바이를 타면 자전거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겠지만, 모터의 힘이 아닌 나의 두 다리로 페달을 밟아 내가 정한 목적지까지 갔을 때의 성취감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산책의 개념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이기에 시속 20km가 넘는 속도까지는 필요가 없다.


따릉이.png


마지막, 듣다.

비록 내가 보아왔던 만화나 영화 속의 히어로는 될 수 없겠지만,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만화나 영화 속 주인공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난관을 이겨나갈 때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바로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배경음악을 들으며 나도 그와 같은 상황이라고 상상하는 것이다. 세바스찬과 미아가 라라랜드의 언덕 위 가로등 밑에서 대화를 나누며 춤을 출 때나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을 처음 만들었을 때, 토르가 아버지의 죽음 후 아스가르드에서 각성했을 때처럼 말이다.


나는 음악을 들을 때 가사보다는 멜로디를 듣는 편이라 힘을 내고 싶을 때는 록과 같은 강렬한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실의에 빠졌지만 꿋꿋이 이겨나가려는 주인공의 처지와 같다고 생각할 때는 재즈나 뉴에이지 등의 연주 음악을 들으며 마음속 상황을 벗어나곤 한다. 그래도 가사에 공감하고 가수의 목소리에 위로받다 보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게 되는 것 또한 음악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면 적절한 음악을 함께 듣는다.


라라랜드.png




미국정신의학회에도 'Hwa-Byung'이라는 우리말 단어로 정식 등록된 화병. 억울함, 분함, 속상함, 좌절감, 무기력감 등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제각각이다. 그리고 스트레스의 빈도나 크기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화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자신의 화를 다스리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스트레스가 나와 나의 주변을 해칠지도 모르니 말이다. 헐크가 그랬듯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여러 가지를 느끼는데 그중 하나는 세상에는 참 쉬운 게 없다는 것이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책임질 것들도 늘어간다. 때로는 그 무게가 버거울 때도 있지만 그 무게에 짓눌리느냐 짓눌리지 않느냐 또한 내 할 탓이다. 그래서 나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를 순화하는 방법들을 찾았다. 아예 안 받으면 좋으련만, 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인지한 후에는 되도록 빠르게 순화하고 정화하려 했던 것이다. 그것이 내 안에 쌓이지 않게끔.


어쩌면 쉽지 않을 수도 혹은 걱정했던 것보다 수월할 수도 있다. 부디 당신도 포기하지 말고 당신만의 방법을 찾길 바란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세상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기 위해. 내가 나에게 온전한 지지를 보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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