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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ach Anna 안나 코치 May 25. 2016

일하면서 공부하는 MBA 어떤가요?

고려대 MBA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나만의 Q&A로 정리 - 1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 

https://youtu.be/Zig3K2iFeiE

https://youtu.be/qfqBGzcV2OI


https://youtu.be/O9HZz_-EpJc

저는 자기계발을 매우 좋아합니다. 


자신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제 회사에서의 업무능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제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강력한 힘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자기계발을 해오고 있는데요. 그중에 한 가지가 대학원이었습니다. 


저는 회사를 다닌지 7~8년 되던 해 뭔가 더 채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채워짐이 없이 자꾸 제가 써지고 소비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혼자 하는 자기계발 활동으로는 한계를 느껴 회사를 다니면서 나름 절박하게 뭘 해야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했고 대학원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고려대학교 KMBA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해서 작년에 졸업했습니다. 


가끔 MBA는 어떻게 가야 하고, 가서 무엇을 얻었고, 그거 사실 별로 도움 안 되는 거 아닌지^^ 여쭤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제가 현재 MBA를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를 드려서 결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제 경험에 기반한 지극히 주관적이고도 개인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힙니다.) 



왜 MBA를 선택했나요? 

개인마다 MBA를 오는 목적은 각기 다양합니다.  

- 자기계발, 경영 지식 얻기 

- 이미 가지고 있거나 물려받은 사업체에 대한 경영 인사이트 얻기 

- 스펙 쌓아서 연봉 올려 이직하기  

- 꼭 이직이 아니더라도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의 향후 승진을 위한 투자 

- 창업 하기 

- 기업 내에서 인재 개발 목적으로 몇 명을 선발해 MBA를 보내주는 경우

- 회사 외부의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과 함께 공부하며 네트워크 쌓기

- 기타 등등  


그 당시 저의 경우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앞으로 내가 회사 생활을 앞으로 최소 20년을 더 할 텐데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되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스타트업 대표님들처럼 내 회사를 시작하거나 경영하고 싶은 큰 꿈은 없었습니다. 그냥 앞으로 제가 하는 업무를 하는 동안 알아 놓으면 좋은 지식을 배울 수 있고, 스펙면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회사에서 경력이 쌓이면서 제가 스스로 모든 일을 진행하고, 계획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업무 지식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더 proactive 하게 일을 확장하고 싶을 때, 저 스스로에 대해 한계를 느꼈습니다.


주어진 일에 대해 확실하고 깔끔하게 업무처리를 할 자신은 있으나, 제 스스로 더 큰 그림을 보고, 전체적인 계획과 전략을 짜야할 때 어려움이 있어서 앞으로 더 멀리 나아가려면 더 많이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더 크고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그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업무 능력에 있어서 튼튼한 토대가 마련돼야 하는데 그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 MBA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자질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더불어 MBA에서 공부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설렘도 안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뭔가 배움이 절실하게 필요했고 어차피 회사를 계속 다닐 거라면 그 당시에 MBA를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꼭 뭘 하든 간에 큰 뜻이 있어야지만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MBA가 제 인생을 바꿔줄 거라는 큰 기대는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 다만 MBA가 나에게 준 지식과 경험 그 자체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 대비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는 스스로 판단하셔야겠지요. 

자신만의 ROI를 생각해보세요~

그래서 MBA가 이직할 때 도움이 되나요? 안 되나요? 

어떤 분들은 학기 중에 이직을 하기도 하고, 졸업 후 이직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MBA를 졸업하고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은 탄탄한 커리어가 가장 우선입니다. 그 전 직장에서 내 업무 분야에 대한 전문성, 즉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MBA가 덤으로 있으면 좋은 것이죠. 


안 그래도 오늘 이 글을 쓰려고 저희 부대표님께 살짜쿵 여쭤봤습니다.^^ (저희 대표님, 부대표님, 법인장님은 University of Virginia Darden School of Business에서 공부하셨습니다.) 


나: "부대표님,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저를 뽑으실 때 MBA가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MBA 졸업장을 얼마나 고려하셨나요?" 
부대표님: "태도가 가장 기본이고, 그다음 우선시한 것은 업무에 대한 경력, 전문성이었습니다. 만약 다른 지원자가 훨씬 더 업무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가지고 있었다면 MBA 졸업장이 없더라도 그 사람을 선택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비슷비슷하다면 현실적으로 MBA를 더 선호하지 않을까요?" 

"회사의 규모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큰 회사라면 장기적으로 보고 인재 양성 측면에서 MBA를 선호할 수도 있지만 작은 회사라면 업무가 우선이기 때문에 MBA라는 영향이 합격을 결정 지을만큼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 고려한 것이 있다면 MBA를 나왔기 때문에 더 업무에 있어서 시야가 넓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기를 배워왔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MBA보다는 업무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생각난 비유인데요. 이미 엄청 맛있는 머핀이 업무 전문성이고, 그 위에 크림을 올려 컵케익을 만드는 게 MBA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머핀이 맛없는데 크림을 올리면 보기에만 좋고 결국 맛없는 거잖아요. (맛있나? ^^) 



MBA 지원 방식과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학교마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최소 몇 년 동안 회사를 다녀본 직장인을 뽑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입학 당시의 선발 방식은 요청하는 서류 작성해서 지원한 후 1차 합격이 되면, 면접을 보는데 한글 면접과 영어면접을 모두 보았습니다. 질문은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나는데 ㅜㅠ 몇 개 생각해보자면 기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했었습니다. 자기소개, 왜 MBA, 왜 고대 MBA 등 그리고 영어 면접은 시사 문제였습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셨던 것 같습니다. 


타 대학 MBA도 면접을 봤었는데 그때 영어 면접 질문은 왜 싸이가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였습니다. 추천서도 옵션, 영어 성적표도 옵션이었는데요. 당시 저는 다니던 회사 사장님 추천서 받아서 냈었고 영어 성적표도 있어서 냈었습니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Korea MBA  웹사이트를 참고해주세요. ^^

 2015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입학 설명회 때 교수님들과 원우들과 함께  (저는^^  오른쪽 맨 앞에 빨간 자켓) 



MBA 학비 비싼데 어떻게 감당하나요? 

미국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한국 MBA라도 비싸긴 진짜 비쌉니다. ㅡㅜ 지금은 더 올랐겠지만 제가 다닐 때는 학기당 약 천만 원 정도 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학자금 대출이 있습니다! (이자도 저렴하게 대출해준답니다.)


그러나 잘 찾아보시면 좋은 제도를 가진 회사가 많습니다. 학비를 전액 다 지원해주는 회사, 50%를 지원해주는 회사를 다니는 동기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학비를 지원받으면 몇 년을 최소 묶여 있어야 하지만 심지어 그런 조건이 없는 회사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몇 년을 더 묶여 있어야 하는 것도 좋게 생각할 수 있답니다. 모든 것은 자신의 상황과 관점에 따른 것이니까요.) 


안타깝게도 당시 제가 다니는 회사에는 대학원비 지원이란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저는 그냥 학자금 대출받고 다녔습니다. (아 자꾸 눈물이… 중형차 한 대 값, 열심히 갚고 있습니다;;; ) 

MBA 졸업이 잔치는 잔치인데 빚잔치^^



MBA는 대체로 어떤 분들이 오나요? 

저는 야간 MBA를 다녔기 때문에 모두 직장인이었습니다. 대기업부터 외국계 회사, 중견기업,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회사를 다니시는 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옵니다. 


나이 대, 업무 배경도 다양합니다. 제가 다닐 때는 대체로 30대 중반이 가장 많았고 2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 나이의 스펙트럼도 매우 넓었습니다. 직급도 사원부터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상무, 사장님까지 있었습니다. 당시에 저도 30대 초반이었는데 어린 편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해에는 나이대가 조금 더 낮아졌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남녀 비율이 아무래도 차이가 많이 났는데요. 남자분들이 반 이상 넘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남자 분들은 거의 유부남이고 여자분들은 거의 싱글이었습니다. 저는 남자분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어도 자기계발, 자기 공부할 수 있는 여력이 되고, 여자분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있는 건가라는 현실에 씁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회사도 다녀야 하는데 공부는 언제 하나요? 

맞습니다. 솔직히 장난 아닙니다. 


정규 수업

수업은 보통 일주일에 3~4번 저녁 7시부터 9시 45분까지 진행됩니다. 물론 항상 빡빡하게 9시 45분까지 진행되는 건 아니고 9시 20~ 30분에 끝날 때도 있지만, 10시를 넘기는 교수님들도 계십니다. (교수님 나빠요 ㅠㅠ) 


수업은 7시에 시작이고 직장인이다 보니 시간에 맞춰 갈 때도 있고, 지각할 때도 있습니다. 교수님들 중에서도 이런 지각, 결석 체크를 확실히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조금 느슨하게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철저히 하시는 분들 수업에는 지각 결석이 몇 번이 넘어가면 무조건 F이기 때문에 그건 알아서 조절해야 합니다. 


동기, 선후배 분들 중에서도 출장 등으로 정말 바쁘시지만 어떻게든 수업 나오시고, 팀플 하셔서 졸업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못 다닐 수도 있겠지만, 우선 MBA 합격증 받고 시작하면 뭔가 길이 보이지 않을까요? 


팀플

출처: SNL 팀플 잔혹사 ^^ 

수업도 수업이지만 팀플도 빠질 수 없습니다. ^^ 팀플은 수업 끝나고 10시 30분~11시까지 이야기해야 될 때도 많고, 또 주말에도 모여서 함께 내용 수정하고 PPT 작업하고 발표를 해야 합니다.  발표는 대부분 한글 발표지만 외쿡인 교수님이시거나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면 발표도 영어로 해야 합니다. 저는 기업경제, 마케팅 수업, 국제 경영 등  3번 정도의 수업에서 영어로 발표한 기억이 있습니다. 참고로 발표는 한 명만 하거나 팀원이 돌아가면서 해야 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대 MBA는 동기들, 선후배 사이가 끈끈한데요. 술을 많이 마신다기보다는 자주 마시는 편입니다. 사실 수업 시간에 친분을 쌓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팀플을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정적으로 사람들을 사귈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고대 MBA는 술자리는 서로서로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순기능을 합니다. ^^ (진짜? 진짜루!)

회사 다니고, 수업 듣고, 팀플 하고, 친분도 쌓아야 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힘들어서 살이 빠지는 분들도 계시고, 술자리 때문에 살이 찌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요...) 친해지자고 치맥 한잔, 강의실에서 팀플 이야기하다가 자리 옮겨서 파전에 막걸리 한잔, 팀플 끝났으니 족발에 맥주 한잔 합니다. 어쩔 수가 없는 게 수업은 9시 30분쯤 끝나고 바로 팀플 이야기하다 보면 10시~10시 30분입니다. 


이 팀플이 수업당 한 두 개씩 있는데요. 살이 안 찔래야 안 찔 수가 없습니다. 팀플 할 때만 술 먹나요? 다른 분들과도 자리 마련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만들다 보면 또 다른 술자리가 생깁니다. 


물론 술을 먹고 안 먹고는 자유이고, 이런 자리에 참여하는 것 또한 자유롭습니다. 시간이 안되시거나 이런 자리가 싫으시면 안 가셔도 돼요. 강요하는 사람 없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다음 포스팅에서 학비, 시간 등 많은 투자를 했는데 MBA에서 얻은 것 등 다른 질문들도 고민해서 이어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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