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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ach Anna 안나 코치 Mar 30. 2019

영화 바이스 VICE에 관한 5가지 생각

우선 영화라기보다 한 편의 미국의 전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라는 인물의 다큐멘터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딕 체니가 미국 백악관 인턴부터 부통령까지 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시간 순서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안에서 그가 했던 무수한... 악행? 들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미국 정치를 공부할 수 있었던 나름 교육적인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 아니면 언제 미국 정치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등에 대해 공부해보겠어요. 


“The following is a true story.”

“Or as true as it can be given that Dick Cheney is one of the most secretive leaders in history.”

“But we did our fucking best.”


이 영화는 처음부터 팩트 기반, 즉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합니다. 보는 내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 화가 많이 나게 만들면서도 다양한 생각을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바이스의 제목은 부통령 바이스 프레지던트 Vice president에서 따온 바이스입니다. 


나도 뻔뻔하게 살고 싶다. 

종종 리더에게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하고, 냉철하고, 냉정한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걸까요? 한편으로는 이해되는 부분이 있어요. 리더라는 자리는 그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다양한 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니 그만큼 냉철해져야 하는 건 인정합니다. 


대의를 위하고 공익을 위한 결정이라면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지만,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그런 모습을 보이는 리더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한편으로는 사익을 추구한다 하더라도 그럴듯한 명분을 갖다 놓으면 또 그게 '공익'으로 보일 수 있고... 그래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세상이지만... 그래서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For a man like Donald Rumsfeld he only wanted three things from his lackey: he had to keep his mouth shut, do what he was told and always be loyal.


영화에서 보면 딕 체니는 능력도 그닥이었지만 말도 별로 하지 말고, 충성심만 보이라는 도널드 럼즈펠트 눈에 들어서 그의 옆에서 일하는데요. 이 둘은 보고 있으면 자신들의 이익만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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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대단한 능력은 없어도 환경은 좋으니 보고 배우는 것이 많아 자가발전해서 국방부 장관을 거쳐 결국에는 핼리버튼이라는 미국 군수 업체 사장, 그리고 미국의 부통령 자리까지 가지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그가 미디어 인터뷰를 하며 보여준 태도는 뻔뻔하기 그지없습니다. 


무슨 잘 못을 했든 그게 맞다고 신념이라고 믿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사람들...


왜 내가 저런 소시오패스가 리더로 군림하는 세상에서 고통받으면서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을 봐도 그래요. 국민이야 죽든 말든 끝까지 자기들만 살아날 구멍 만들어서 IMF 후 자기들만 잘 먹고 잘 사는 리더들을 보면... 


가끔은 '아~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하지만 안타까운 건... 

그렇게 살고 싶어도 못살아요. 


타고나야 하나 봐요. 

아니면 항상 내가 최고였던 환경에서 자라거나...

아니면 나이먹으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그렇게 산다고 저 스스로 과연 행복할까 의문도 들고요. 

저는 힘들 것 같거든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부러운 것도 있어요. 저렇게 자기 성찰 없는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거 보면, 저 사람들은 얼마나 자기 마음만은 편할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나의 이런 삶의 번민 번뇌가 쓸데없는 거 같다는 생각도 가끔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생긴 대로 성찰하며 살아가렵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화 초반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As the world becomes more and more confusing, we tend to focus on the things that are right there in front of us. While ignoring the massive forces that actually change and shape our lives.

세상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는 눈 앞에 것만 보게 되는데, 우리 인생을 바꾸고 만드는 것은 우리가 무시하고 있는 거대한 힘이다 


세상 살기가 힘들면 우리는 모두 먹고 사는데만 집중하는데, 그럴수록 더욱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일상에 쉽게 보이진 않지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정치니까요. 


또 리더라고 무조건 믿고 알아서 잘하겠지 하다간... 여차하면 그들이 짜 놓은 판에 이리저리 끌려가는 말 밖에 되지 않습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권력형 비리에 국민들이 나서서 리더 같지 않은 사람들을 끌어내리고 공정하게 처벌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You out


밀당을 잘하고 싶다. 

딕 체니의 취미가 진짜 낚시인 줄은 모르겠으나 그가 낚시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메타포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는 미국은 알 카에다의 9.11 테러 이후 관련 없는 이라크를 지목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던 군수업체들과 이라크의 석유를 탐내던 석유자본들을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라크 전쟁 배경 설명) 


영화에서만 보면 그는 미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낚음으로써 이라크 사람들과 자국민은 죽든 말든, 자기 배만 불렸습니다. 그는 부대통령을 맡기 전 미국 민간 군수업체인 핼리버튼의 사장이었고 이라크 침공 다음 해 핼리버튼 주식 상승률이 500%나 되었으며 딕 체니의 스톡옵선은 한화 약 113억 정도가 되었다고 하네요. 


Maybe I could handle the more mundane parts of the job. Managing the bureaucracy, overseeing the military, energy, foreign policy...


그의 낚시 실력은 부통령이 될 때도 발휘됩니다. 조지 W 부시가 부통령직으로 러닝메이트를 제안했을 때, 바로 수락하지 않고 뜸을 들이다가 마치 미끼로 물고기를 유인하듯 부시 대통령을 낚아 올립니다. 그는 부통령은 존재감이 없으니 에너지 자원 관리, 외교 정책 등 다양한 부분에서 권한을 달라고 하며 부통령직을 수락하는 것이죠. 그리고 영화는 이 장면을 낚시 장면과 오버랩시키면서 노골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만 보면 부시 대통령은 딕 체니의 꼭두각시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딕 체니가 진짜 비선 실세인 거시었죠. 

딕 체니는 낚시의 달인 


세상은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영화에서 본 것만을 토대로 이야기한다면 저는 딕 체니가, 미국 정부가 과연 알카에다 오사마 빈 라덴과 무엇이 다른가 싶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켜, 약 8년 9개월 동안 지속된 전쟁으로 약 16만 명이 사망하고 이중 미군은 약 4500명, 이라크 민간인이 약 11만 명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테러리스트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명분의 차이인가... 

누가 테러리스트? 


가정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렇게 남이야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하는 초 이기주의자도 자기 가족은 끔찍이 생각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있죠. 딕 체니가 그렇습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멋진 아빠인 것 같습니다. 


그는 미국 광화당이지만 둘째 딸이 레즈비언입니다. 공화당은 보수파라 지지자들도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그는 자신의 딸이 자신의 정치적인 활동을 통해 공격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거를 포기하고 정치를 그만두고 민간 회사의 사장으로 일하게 됩니다. (부통령은 추후 일이고요.) 


이 모습을 봤을 때 자신의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무엇보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두 딸의 이익이 상충할 때도 그 누구의 편이라기보다 첫째 딸의 의견도 존중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딸은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출마할 때 동성애 결혼을 반대해야 했고, 둘째 딸은 동성애자였습니다. 하지만 첫째는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동성애 결혼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둘 사이는 틀어지죠. 


저는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첫째 딸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부모, 자식도 아닌 동생 때문에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커리어를 버릴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생이 언니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반발하지만, 언니도 언니 인생이 있고, 동생은 동생 인생대로 살아가면 되는 거잖아요. 누가 누구 때문에 희생하고 포기하는 인생을 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암튼 가족을 소중히 여겨야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 



이 외에도 크리스찬 베일 노인 분장이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나는 어떤 사회 구성원이,

나는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네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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