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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ach Anna 안나 코치 May 17. 2021

'이거 제 일 아닌데요'우리 팀원, 팀장은 왜 저래?

안나 코치 유튜브 채널 구독: https://www.youtube.com/c/CoachAnna 

https://youtu.be/5XsxNEcJtko


회사에서 팀원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팀장은 왜 저럴까?'


팀장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팀원은 왜 저럴까?' 


하나의 사례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팀원 마음 이해하고 공감하기. 

팀장이 팀원에게 일을 시킬 때, 팀원이 "이거 제 일 아닌데요"라고 말하면 팁장의 혈압은 급 상승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요즘 시대에 일을 무작정 그냥 시키기에는 분위기상 뭐하고, 시켜봤자 이렇게 대답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냥 저 팀원은 일을 안 하려는 얘'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시키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자신이 그냥 해결합니다. 


그렇다면 이 팀원은 왜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까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니, 해야 할 다른 일들도 많은데 이렇게 일을 무작정 하라고 주면 부당한 거 아닌가요? 내가 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이거 더 하면 뭐 나한테 더 좋은 보상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해봤자 야근만 더 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다른 일도 밀리게 되니 나만 손해잖아요. 그리고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남들도 안 하는데, 이걸 제가 왜 해요.'라고 혹시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이게 정답은 아니지만, 팀원이 '이 일 제일 아닌데요'라고 대답하는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 일 것입니다. 팀장이 그 일을 그 팀원에게 시킬 때, 그 팀원이 아마 '그 일'에 대해 점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다면,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 팀원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팀장이 한번이라도 좀 시간을 내서 설명을 했다면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전체적인 회사업무에서 

- 이 팀원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 이 팀원이 하는 일이 회사에 어떤 의미가 있고, 

-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설명을 하고 나서, 

- 그래서 지금 이 일은 팀원이 하고 있는 일의 연장선상에 있고, 그래서 일을 이러저러해서 확장하는 개념이다

- 그리고 이 일로 너는 이렇게 저렇게 성장할 수 있다


라고 설명하며 일을 맡겼다면 그 친구가 바로 저렇게 대답을 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설명을 들으면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그 팀원이 일이 너무 많아서 이 일까진 맡는 건 무리라고 하면, 어떤 점에서 일이 많은지, 진짜 일이 많다면 이 팀원이 어느 부분에서 일을 좀 더 줄일 수 있는지, 아니면 같이 보면서 어떤 부분에서 강약을 조절하면 추가 업무를 더 맡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볼 수 있겠죠. 


아니면 일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진짜 하기 싫어서 그런 거라고 판단되면, 그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설명해주고 그 일을 시켜야겠죠. 그리고 추후에 결과를 보고 태도 및 성과를 고과에 반영을 하면 되겠죠. 


또한 그 팀원이 그 일을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서 지레 겁먹고 안 한다고 한 걸 수도 있습니다. 팀장이야 해본 일이고, 딱 일을 봤을 때 대충 사이즈가 나오지만, 주니어 때는 하나하나 다 배워가는 입장이니 그 일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 처음에 이 일을 '구체적'으로 하는 프로세스를 설명해주고, 

- 관련 자료도 전달해주면서 참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주고, 필요하면 연결시켜주고

- 어떤 결과가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해주면 


이 팀원도 대충 감을 잡고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저도 주니어 때, 

- 홍보 일에 대한 전체적인 업무를 설명해주고, 

- 홍보 일이란 무엇이고, 

- 그 일의 범위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이며, 

- 우리 일을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오고, 

- 우리가 지금 집중해야 할 업무는 이거고, 

- 이 일은 어떻게 하는 거고.... 


등을 좀 자세히 알려주는 상사가 있었다면 좌충우돌을 덜 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상사가 없었고, 그냥 일을 주고 하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상사가 없었기에 저는 항상 일을 하면서 '이게 맞나?라는 의구심이 있었고, '아니면 어쩌지'라고 불안했고, 지금 생각하면 별일 아닌 일도, 처음 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두려웠고, 시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좀 그렇게 일에 대한 기본을 정리해서 알려주는 상사가 있었으면 "그들이 바라는대로" 좀 더 빨리 내가 일을 더욱더 자기 주도적으로 확장하며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도 홍보를 전체적으로 처음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제가 '스타트업 PR'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냥 일을 시켜놓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팀장 직무유기입니다. 그러면 팀원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답답하고 막막하고, 그 스트레스로 나중에 모르는 업무를 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는 팀원뿐만 아니라 팀장 자신에게도 손해가 되는 것이죠. 


사실 그 팀원이 그렇게 행동하는게 저런 이유가 아닐 수도 있어요. 한번 제대로 설명을 해주더라도 그럴 수 있어요. 그렇게 대응하는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럼 그 팀원이 그 일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겠죠. 물론 추궁하고 따지듯이 말고, 진짜 궁금해서, 진짜 도움을 주고 싶어서, 진짜 함께 잘 일해보고 싶어서 물어보는 객관적이고 부드럽게 말이죠. 그리고 거기서 실마리를 찾아가 보세요~  



팀장 마음 이해하고 공감하기.

팀장은 그럼 그 일을 왜 시키고, 왜 그렇게 시켰을까요? 


팀장도 일이 많지요. 

상사에게 업무 과정, 결과 보고하고,

산업에 대한 공부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고, 새로운 업무, 툴 익히고 

팀 계획, 전략 세우고 (팀원 각기 MBO 목표도 함께 세우고)

팀원들 업무 관리하면서 누구에게 어떤 일을 어떻게 위임할 것인지, 그들이 부족한 점은 없는지, 더 지원해줄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팀원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피드백해주고, 

팀원에게 일도 알려주고, 

팀원 각자 평가하는 등의 일들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도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팀원에게 일을 시킬 때 '디테일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앞서 말한 부분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지요. 

'아니, 일이 바빠 죽겠는데, 내가 하나하나 이렇게 이 일이 어떤 의미가 있고, 그 팀원을 성장시켜줄 수 있는지 등등을 다 생각해서 이야기해줘야 한다고요? 내가 왜요? 그런 건 좀 알아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라떼는 그런 거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어요. 그냥 시키는 일 열심히 하면서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길을 찾아갔던 거지요. 저도 받아보지도 못한 걸 왜 제가 해줘야 하죠?'라고 억울할 수 있습니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받아보지 못한 친절, 배려, 그걸 왜 나는 팀원에게 해야 하는가? 이 바쁜 상황에서요.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열 받죠. 상사한테도 다 맞춰야 하는데, 팀원에게도 다 맞춰야 하는 것 같으니 짜증 나고 억울하죠.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게 이제는 이렇게 해야 하는게 제대로 된 리더십입니다. 과거에는 그렇게까지 안해도 괜찮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어요. 시대가 바뀌면 그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해야겠죠. 


팀장도 팀장으로서 해야 할 기본적 역할에 대해 숙지하고, 이런 기본을 지킨다면 지금 팀원과 가지고 있는 갈등은 훨씬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리더가 뭔가요?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쳐 조직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잖아요. 


이제 세상이 바뀌어서, 주니어들도 그런 성장욕구, 전문성 향상 욕구, 업무 효율성 욕구를 드러내고, 이를 충족시키는 환경에서 일하려고 합니다. 과거에 무시됐던 부분들이, 이제 내가 팀장이 됐을 때는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내가 이렇게 팀장으로 행동해야 팀원의 신뢰를 받고, "내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지금은 짜증나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팀원이 회사에서 업무를 통해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등을 함께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더가 어려운 거예요. 내 상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요? 그건 어쩔 수 없죠. 내가 상사를 바꿀 수 없으니까요. 이직하거나 팀을 옮기지 않는 한 바뀌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상사는 바뀌지 않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타인을 바꿀 수 없다면, 내가 변화해야죠.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하고, 타인이 변화합니다. 그러니 내가 팀장이고 상사라면 나는 제대로 해야죠. 그럼 내가 바뀌어야죠. 


그리고 팀원도 이렇게 배려해주는 팀장이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우리 팀장님 애쓰고 있네'라고 생각한다면 


"팀장님, 바쁘실 텐데 이렇게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팀장님께서 설명해주시니까 이해가 잘 되는 것 같고, 이 일은 제가 설명해주신 대로 열심히 잘 진행해볼게요."라는 말을 말을 전한다면 그 관계에서 신뢰는 점 점 더 쌓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팀장님, 참 힘드시긴 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 팀장님이 왜 그러는지 좀 이해해하게 되고,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말을 할 수 있겠죠. 



살아보니 이 세상에는 당연한 게 없어요. 


코로나 이전에 우리가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이 당연했던 게 아니었던 것처럼, 팀장이 팀원에게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고요. 팀원이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는게 당연한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한쪽만 일방통행 노력을 한다면, 그 관계는 반드시 갈등이 자랄 수밖에 없고, 그것은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팀장과 팀원 모두에게요. 


우리,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 좀 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어요. 


한번이라도 제대로 노력을 해봅시다.


제대로 했는데 안되면? 

그 이유는 다시 찾아봐야겠죠? 


한번에 되는게 어디있겠습니까?

하나 하나씩 서로 노력하고, 바꿔가는 것이죠. 


하지만 중요한건, 이렇게 하나라도 제대로 해간다면, 그 다음 스텝으로 이어지고,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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