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심히 달려 5월까지 왔습니다. 황금연휴에 모두 어디로 여행을 떠나셨나요?
저는 담양, 해남 땅끝 마을, 보길도에 다녀와서 여행 일지를 적어보려 합니다.
여행은 일상을 탈출하게 해주어서 설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설렘의 크기만큼 여행이 막 엄청 좋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떠난다는 자체가 좋고 일상을 벗어난다는 자체가 좋은 것 같습니다.
4월 29일 광주 도착 / 4월 30일 담양
광주 KTX를 타고 2시간 좀 넘게 도착했습니다. 점심에 광양 불고기를 먹었는데 맛있던데요? ^^
사진은 다 먹고 사진 생각이 나서 찍어봤는데 -_-;;;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었습니다. 날씨가 조금 더웠는데 메타세콰이어 길은 시원하고 예뻤습니다. 참고로 2천 원 입장료가 있습니다.
메타 프로방스라는 곳에서 커피 한 잔 하고 광주고속 터미널로 이동 후 해남 땅끝 마을로 가는 버스에 4시 50분 차를 탔습니다. 땅끝 마을까지 약 2시간 30분 걸리더라고요.
4월 30일 땅끝 마을 이동
땅끝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식당에서 전복 갈비찜, 회무침, 회 조금 등이 포함된 세트를 먹었습니다. 배고 파서 흡입하긴 했으나 엄청나게 맛있었다기보다 가짓수가 많아서 다양하게 먹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5월 1일 땅끝에 서다!
땅끝 전망대를 올라갔는데요. 땅끝 전망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처음에는 몰라서 왕복 케이블카를 끊었는데요. 편도로 끊길 추천 합니다. 왕복표는 약 5천 원입니다.
내려오는 길입니다. 내려오는 길이 예뻤어요. 걸어서 내려오는 걸 강추합니다. 걸어서 올라오는 거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ㅎ
삼천리 한반도 시작점인 레알 땅끝에 가보았습니다. 그냥 같은 땅인데도 뭔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땅끝 마을 자체는 작아서 전망대, 땅끝 탑을 보고 내려와서 주변을 거닐고 보길도로 이동했습니다. 위에 송호 해변 등은 가지 않았습니다.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움직이는 게 불편해서 걸어다는 곳 위주로만 다녔습니다. ^^
땅끝 마을에는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숙소가 많이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희망의 손에서 열심히 소원도 빌었습니다.ㅋ
그리고 보길도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이런 섬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땅끝 마을에서 보길도로 가는 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언제 보길도를 가보겠나. 온 김에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보길도로 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계획 없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번 여행은 발길 닿는 데로 가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처음에 계획은 있었지요. 땅끝 마을에서 - 완도 - 청산도로 가는 게 목표였는데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라는 마음으로 고고 했습니다.
5월 1일 보길도 고고
땅끝 마을에서 보길도로 직항은 없고 노화도라는 섬으로 이동해서 택시 타고 보길도로 가야 합니다.
(땅끝 마을 -> 배로 30분 -> 노화도 -> 택시로 약 만 오천 원 이동 -> 보길도)
배 시간은 약 30분 간격으로 있고 6시 10분이 막배입니다.
노화도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보길도로 들어갑니다. 보길도에는 약 7대의 택시가 있습니다. 그래서 1호차, 2호차, 3호차로 나뉘는데 저희는 5호차를 탔습니다. 노화도 선착장에 택시를 부를 수 있도록 번호가 적혀있답니다.
택시 기사님께 관광지 근처 숙소에 데려다 달라고 해서 예송리 해수욕장 근처 펜션에 하루를 묶었습니다.
예송리 해수욕장의 특이점은 모래 해변이 아니라 동그란 자갈돌의 해변이라는 점이었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35348&cid=42856&categoryId=42856
앉아서, 누워서 책을 보고 싶었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그냥 걸었답니다. ^^ 그리고 바다 바람맞으니까 왜 이렇게 피곤한지 1 시간 30분 정도 해변을 걷고 마을을 둘러보다가 숙소로 컴백했습니다. 마을은 다 펜션 민박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근처에 식당은 거의 없고 펜션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오로지 전복 관련 음식 위주였습니다. 아침밥은 비수기라서 그런지 안 해주시더라고요. ㅡㅜ
해변을 거닐고 와서 6시쯤 펜션에서 전복회 2만 원어치를 사다가 라면에도 넣고 회로도 먹었답니다. ㅎ
5월 2일 보길도 고산 윤선도의 세연정
이 섬에 와서 느낀 점은 '차를 가져왔었어야 했구나'입니다. :) 섬은 크고 관광지는 흩어져 있는데 버스도 거의 없어서 버스로 돌아다니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차가 없으면 택시로 섬을 쭉 둘러보는데 1시간에 약 3만 원 정도 합니다.
예전 같아서는 무조건 다 돌아봐야 해 이런 마음으로 여행을 했지만 이제는 다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몇 개만 봐도 충분해로 마음이 바뀌어서 ㅋ 주요 포인트 중 하나인 세연정으로 택시 타고 이동했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48363&cid=42865&categoryId=42865
좋은 날씨에 좋은 곳을 산책하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돌아갈 시간!
점심은 다시 노화도로 택시 타고 나와서 대구찜으로 먹고 땅끝마을로 간 후 그곳에서 버스 타고 광주로 이동 (2시간 소요) 그리고 SRT 타고 (2시간 소요) 서울에 도착을 했습니다.
땅끝 마을 다시 도착!
땅끝 마을에서 광주로 나가는 버스를 참고하세요~
이번 여행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좀 쉬고 오자'의 컨셉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략의 계획은 가지고 가되 가서 변경하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숙소도 당일 날 도착해서 잡았습니다. 이런 여행 방법은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해보니 색다른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뭔가 안 해본 것을 해봄으로써 그만큼 나 자신이 확장된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
1. 나는 무계획 여행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해보니 좋은 점도 많이 있더라는 것
2. 보길도 이런 섬을 갈 때는 제대로 하려면 차로 여행해야 한다는 것
3. 나는 전복이 엄청 맛있어서 먹기보다 몸에 좋으니까 먹는 다는 것
4. 30대,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나이여서 그런가 요즘 내가 선호하는 여행은 '아무 생각 없이 쉬다 오자'라는 것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