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있는 인생이란
기대도 안 하고 보았던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
처음 몇 회는 건너뛰다가 우연히 돌아가던 채널 중에 멈춰서 보게 됐는데 정말 배울게 많은 드라마입니다. 가슴에 꽂히는 대사들이 나를 돌아보게 만들고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맞다, 틀리다 정답은 없습니다.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 적어봅니다.
살다 보면 말이야. 인생은 부메랑이야.
우아진 (김희선) 남편 (정상훈)과 바람난 미술가 윤성희 (이태임)는 갤러리서 대표(전수경)를 만납니다. 윤성희는 서 대표에게 중간에서 우아진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그림값을 달라고 따졌는데요. 서 대표가 "아진이 와 이야기하라"라고 하자 윤성희는 "자기가 뭔데 중간에서 그걸 가로채냐"라며 열 받아했습니다. 서 대표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넌 왜 걔 남편 중간에서 가로채니? 살아보면 말이야. 인생은 부메랑이야"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대사를 듣고, '어떤 인생이 잘 사는 인생일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카르마 (Karma)는 업(業)이라는 뜻을 가진 산스크리트어입니다. 원래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서 인과(因果)의 연쇄 관계에 놓이는 것이며 단독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현재의 행위는 그 이전의 행위의 결과로 생기는 것이며, 그것은 또한 미래의 행위에 대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지요. 거기에는 과거 · 현재 · 미래가 연결되어 있으며 이 세 개의 시간이 잠재적으로 지속하는 일종의 초월적인 힘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참고: https://ko.wikipedia.org/wiki/%EC%97%85 )
즉 결국 우리의 과거의 행동이 지금 나의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지금 이 순간의 행동이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 끝까지 윤성희는 자기 잘못을 뉘우치지 않습니다. 결국 마지막회에서 불륜녀라고 미국 뉴욕 교포 사이에 소문이 나서 그녀가 꿈에 그리던 뉴욕 전시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윤성희: 억울해요... 억울해요 정말
서대표: 뭐가 억울해? 사람은 자기가 저지른 일에 응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거야
윤성희: 저 이미 그 대가 다 지불했단 말이에요.
서대표: 지불하긴 뭘 다 지불해?
윤성희: 사모님이 제 그림 다 가져갔다구요.
서대표: 그건 아진이랑 네가 한 거래고, 세상이랑 네가 할 거래는 남았어. 얘가 아직 세상을 너무 모르네.
윤성희: 이 개자식.... (정상훈을 생각하며)
결국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에 따른 보상/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인 인생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한번 사는 인생 어떻게 처음부터 완벽하게 살겠습니까? 누구나 살면서 실수는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삶은 어차피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전무결하게 착한 인생도 없고요.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잘한 경험은 계속해서 강화하고, 잘못된 경험이 있다면 이를 통해 배우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그 행동이 '잘못됐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과거를 통해 배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또한 그 사람들의 선택이지만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뒤통수를 치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기에 완벽할 수 없습니다. 다만 어제보다 나은 나로 개선시키며 사는 것이 품격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어떤 상황에 대해 무조건 자기 탓만 해서도 안됍니다. 상황을 제대로 따져보고 부당한 것에 대한 것에서는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내 안의 힘도 길러야 합니다. 이렇게 살려면 지속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존감을 수시로 들여다보고 가꾸며 살아야 합니다.
어쨌건 나폴레옹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늘 나의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As you sow, so shall you reap).
“왜 저 여자는 다 잃었는데도 하나도 꿇리지가 않냐.
왜 난 다 가졌는데도 하나도 당당하지가 않아 왜!
저 여자처럼 되려면 내가 뭘 해야 해. 난 왜 저 여자처럼 웃을 수가 없는 거야 왜!
출처: http://tv.naver.com/v/1947750/list/147626
자신이 욕망하던 대로 750억을 얻은 박복자 (김선아)는 바람난 남편과 이혼 소송을 하고 재벌가에서 나온 우아진 (김희선)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신만의 사업을 꾸려가며 바삐 일하고 일하면서 여전히 빛나는 우아진의 모습을 보며 깨닫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품위라는 것은 비싼 옷과 가방, 돈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면서 스스로 비참해합니다.
저는 여기서 인생의 노력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가지지 못하는 걸 욕망하게 됩니다. 여기서 가지지 못하는 건 이런 겁니다.
"유명해지고 싶어. 돈 많이 벌고 싶어, 돈 많은 남자 여자 만나고 싶어." 등등 이건 허황된 꿈입니다.
하지만 이런 허황된 꿈을 목표로 충분히 바꿀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과 거기에 대한 노력, 시간이 합쳐지면 목표와 건전한 꿈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벌고 싶다가 아니라 구체적인 액수를 생각합니다. 10억을 벌고 싶다고 해봅시다.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0억을 벌기 위해 내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전략과 계획을 짜고 대략 얼마가 걸릴 것인지 예상하고 추구하다 보면 10년 뒤에는 10억을 벌 수 있지 않을까요? 대신에 그만큼의 노력은 자신이 감당해야겠지요. 그리고 10억은 못 벌어도 10억을 벌려고 노력했다면 최소 1억 이상은 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으로 10억을 벌겠다는 헛소리지만 10년 동안 어떤 노력을 해서 실력을 갈고닦아 어떻게 그 돈을 만들어보겠다는 현실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물론 정말 내가 능력이 있다면 5년이 될 수도 있고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볼께요. 드라마에서처럼 돈 많은 남자, 여자를 만나려면 그 정도의 수준에 맞춰 외모, 지식수준, 학벌 등을 쌓으면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시간이 걸리니 남자든 여자든 30~40세가 넘어갈 수 있고 그러면 재벌 2~3세와의 결혼은 멀어질 수 있습니다. 그들은 20대를 만날테니까요. 하지만 드라마에서 처럼 재벌 1세와 결혼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다 가질 순 없잖아요.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잃어야 하는 법. 또한 결국 만나서 결혼한다고 해서 그게 인생의 얼마나 큰 즐거움을 가져다 줄지는 그다음 문제겠지만요.
우리의 노력은 우리를 당당하게 만들어줍니다.
노력이라는 것을 객관화해 수치화할 순 없지만 희한하게도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것은 아까워하고 그 가치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쩌다가 쉽게 얻은 것들에 대해서는 똑같은 값어치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게 똑같지 않습니다. 그만큼의 가치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해할 줄 아는 매우 현명한 사람들이 있지만;;;; 솔직히 그러긴 쉽지 않다고 봅니다. 노력해서 가져보고, 가진 것을 잃어보고, 이러한 경험해봐야 뭐가 내 인생에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아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노력이라는 재료로 만든 결과물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 자긍심을 만들어 줍니다. 근데 이건 돈 주고도 못 사는 겁니다. '내가 노력으로 빚어낸 나'는 우리 집에 돈이 많건 적건, 내가 잘나건 못났건, 예쁘건 아니고와 상관없이 스스로의 인생을 점점 당당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만큼 내 땀, 시간, 눈물이 담긴 노력이란 놈은 내 안에서 자라는 매우 깊고 단단한 뿌리와 같기 때문입니다. 쉽게 얻은 것으로만 살아간다면 그만큼 인생은 흔들리게 돼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스스로는 알기 때문입니다.
극 중 우아진 (김희선)은 박복자 (김선아)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우습게 얻은 건 우습게 뺏기게 돼 있어 그게 세상의 이치야 안 뺏길 수 있나, 애초에 당신 것이 아니니까, 당신이 하는 짓은 도둑질이야.
난 내가 정당하게 가져야 할 것만 욕심 내.
난 그 집을 가질 자격이 있어. 난 딱 거기까지 내가 가져야 할 것만 욕망해. 그게 당신과 나의 차이야.
가지면 안 되는 걸 욕망하면 결국 그 끝은 파멸이야.
당신, 그 행복 오래가지 못할 거야. 당신이 그토록 욕망한 이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란 걸 깨닫기도 전에 당신은 불행해질 거야.
왠지 알아? 당신은, 당신이 한 짓이 나쁜 짓이란 걸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야.
하류층 인간들이 왜 상류에 못 올라오는지 알아? 지나친 감상주의 때문이야. 하지만 그걸 인간미로 포장하지
출처: http://tv.naver.com/v/1947731/list/147626
박복자 (김선아)와 함께 대성 펄프를 팔아먹은 한민기 대표와의 장면입니다. 결국 한민기 대표가 대성 펄프 집안사람들이 살고 있는 저택 (100억)까지 먹어버리자 박복자는 그 돈은 빼앗으면 안 된다며 뺨을 후려칩니다. 그러자 한민기 대표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잘 봤어요. 난 당신 같은 욕망 덩어리 하류 계급 출신 가장 선호해요.
...
당신 이 바닥 안 맞아, 지나치게 감상적이야. 하류층 인간들이 왜 상류에 못 올라오는지 알아? 그놈의 감상주의 때문이야. 뭐 지들은 그걸 인간미라고 이야기하겠지.
아니 패배주의야!
이기지 못할 게임이니 아예 기권하고 하류에 머물면서 안분지족이 자기 인생관인 양 허세 부리지.
박복자 씨! 노선을 정확히 해, 제대로 나빠지란 말이야. 중앙선을 침범했으면 아예 제대로 역주행을 해! 그래서 앞에 오는 차량 정면충돌해서 제대로 부셔버려.
(안분지족 뜻 참고: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670116&cid=50801&categoryId=50804)
이 대사를 듣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야! 나한테 하는 이야기인가?';;;;
노력에도 각자 다른 마음가짐과 quality가 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오히려 모질고 남에 대한 배려를 안 하는 사람이 이득을 취하거나 조직에서 더 빨리 올라가는 것 같이 보입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 자기 이익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위에 있다는 생각, 그렇게 살아야면 사회적으로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요새 이런 생각이 들어 이 대사가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경쟁사회니까 어느 정도는 그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갈등을 하게 됩니다. 살다 보면 부득이하게 둘 중 하나가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개인은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게 현실이고 사회인데요.
드라마의 경우는 진짜 못돼 먹은 돈 밖에 모르는 인간의 이야기지만 이걸 조금 순화시켜보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마주치는 문제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하는데 팀장을 팀원을 자르지 않으면 자신이 잘리는 경우
회사 방침상 고과를 몇 명만 잘 주고 몇 명은 탈락시켜야 하는 경우
동기랑 승진 경쟁을 하는데 동기들과 나 중 하나만 올라가야 하는 경우
이게 내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선택인데, 또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도 않고.... 누가 누굴 나쁘다고 탓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회사, 사회를 탓해봐야 바뀌는 것도 없습니다.
우리 인간은 결국 자신의 이익에 맞춰 살아갑니다. 그것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디까지, 어느 선까지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거다'라고 답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생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실력을 키워 살아갈 수 있는 힘 말입니다. 살아보니 내가 힘이 없고 능력이 없는데 욕심만 부리면 위에 한민기 대표같은 사람한테 손쉬운 먹잇감이 됩니다. 이러저리 조종당하고, 이용당하게 됩니다. 최소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고 있어야 그 상황에서도 후일을 도모하며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노력을 한다면 꼭 누구를 밟고 올라간다거나 누구를 제쳐서 올라가는 것이 아닌 진정한 나의 노력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냥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시간은 걸리겠지만요.
박복자나 한민기 대표처럼 나쁜 의도를 가지고 누구의 돈을 빼앗는다든가, 누구를 짓밟아서 결국 자신이 잘 먹고 잘살게 됐다고 하더라도 그게 과연 행복할까요?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도 많이 있긴 합니다만;;; 쿨럭) 전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아요.
남의 것을 빼앗거나, 밟고 올라가는데 내 아까운 노력과 시간을 기울이지 말고 자신이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면 우리는 더 건강한 마음으로 노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생각이라는 종이 한장 차이!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난 처음부터 그걸 알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쁜 짓을 하면 행복할 수가 없는 거예요.
출처: http://voda.donga.com/view/3/all/39/1025357/1
750억 들고 도망갔다가 쓰러진 대성 펄프 회장님을 간병하러 다시 돌아온 박복자 (김선아)에게 우아진(김희선)이 한 말입니다.
정말 맞는 말.
아까 위에 한 한민기 대사에 적은 복잡한 감정과도 이어지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도덕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서 나쁜 짓을 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도 그 과정이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하다면 그만큼 스스로 자책하며 괴로워합니다.
솔직히 남한테 못된 짓 하고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 주위를 둘러보면 보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면 나도 저렇게 살아야 맞는 건가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결국에는 생긴대로 살아야 합니다. 방법과 결과가 같더라도 사람 마다 느끼는게 다 다르니까요. 내 마음 편하고 행복하면 되는 것이지요. 물론 그 과정에서 잘못된 게 있다면 처벌도 받을 것이고 그 정도까지 아니라면 계속 그렇게 생긴대로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하지만 이거 하나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과오를 통해 성장하려는 모스이 인생을 더욱 품격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두 명의 인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박복자
가지지 못한 걸 욕망해서 결국 이루었지만, 그녀의 삶에서 욕망이란 그렇게 신기루 같다는 걸, 악의적인 의도로 노력 없이 이룬 끝은 허망하다는 걸( 물론 안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녀를 통해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과, 그 일상이 모여 자부심 충만한 인생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녀 역시 완벽하지 않았기에 자신을 알고, 자신을 삶을 개선시키는 과정에 놓여있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인생의 진리를 깨닫기 전 과정에서 너무 많은 적을 만들고 미움을 받아 잘 살아보려고 할 때 죽임을 당해야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꼭 그녀가 그렇게 된 것은 그녀 탓만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 시기, 견제, 질투, 공격 등도 장난 아니었으니까요. 그녀가 나쁜 짓을 했지만 결국에는 반성하며 더 잘 살아 보려고, 더 괜찮게 살아보려고 이제 막 시작하려고 했었는데요.
그녀는 그냥 사람같이 살고 싶었을 뿐인데, 인생이란 과정에서의 잘못된 선택이 그녀를 결국 파멸로 가게 만들었습니다. 인생은 결과가 아닌 선택의 과정이라는 걸 다시 한번 배웁니다.
그녀는 죽기 전 우아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사람같이 살고 싶었어요.
왜 인간이 소 돼지 같이 등짝에 1등급, 2등급을 타고나야 하나요.
나는 그 낙인을 지우고 싶었어요.
박복자를 죽인 운규
참고: http://tv.naver.com/v/1971012
그는 사실 어찌 보면 Collateral damage 였습니다. 회장의 손자가 결국 박복자를 죽이는데요. 극 중에서 고등학생입니다.
운규가 박복자를 죽인 것이 결코 박복자만의 문제였을까요? 할아버지한테 어떻게든 돈 뜯어내려고 싸우는 엄마, 아빠, 고모, 바람피우는 작은 아빠 등 바람 잘날 없는 집안에서 이 아이는 무엇을 배웠을까요? 결국에 이러한 것을 보고 배운 아이에게 박복자가 촉매제가 되어 터진 것이지요.
물론 박복자 역시 이 아이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의 부모는 맨날 박복자랑 죽이네 살리네 하며 진짜 죽여야겠다고 말하는 상황을 아이가 들었는데 애 정신이 제정신인 게 더 이상한 거지요. 아이 입장에서는 단순하게 자신의 부모를 괴롭히는 박복자만을 미워하게 됐을 겁니다.
박복자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결국 그 부모와 자신과의 싸움이 그 아이에게 이미 심어져 있던 증오감을 폭발시켰으니까요. 박복자는 이런 collateral damage에 의해 자신도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드라마는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우리 인생에서도 우리의 어떤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미칠지에 대한 생각은 조금은 하고 살아야 합니다. 특히 우리가 부모라는 역할을 맡고 있다면 아이를 위해서 더욱 더요.
이 드라마가 좋았던 점은 생각해 볼만한 인생의 주제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사실 쓰면서도 좀 어려웠지만 저만의 생각을 정리해본 것 처럼, 맞든 틀리든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 속 마음공부를 하던 우아진의 가상 유언장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저는 요즘 제 인생에서 가장 격정적이고
힘든, 그러나 가장 성숙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이번 기회에 할 수 있어서 제게는 어쩌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이제 내일이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뼈도, 살도 없어지고 한낱 해골이 되는 내가 내일부터의 내 모습이겠죠.
우리는 행복할 때 불행을 걱정했고,
불행할 때 행복을 희망했고,
무엇보다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끝없이 욕망하며 살았습니다.
남들을 무시하면서도, 남들을 끝없이 의식해야 했고,
끝없이 남들과 비교하며 행불행을 성적 매기곤 하였죠
하지만 살아있음은 희열, 그 자체임을 죽기 직전에 깨닫습니다.
삶은 그 자체로 감사했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한 건 비싼 옷도, 비싼 가방도 아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제가 살아온 삶과 제가 만나왔던 제 인생의 사람들을.
출처: http://voda.donga.com/view/3/all/39/1025348/1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