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신부, 신랑 측 친구에게 각각 1명씩 축사를 해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저는 최측근^^ 절친 언니에게 부탁했습니다.
축사도 하나의 애정이 담긴 스피치기에 많은 지혜와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언니의 결혼식 축사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결혼을 해서 결혼식을 잘 안 오는 편이지만 오늘은 제가 제일 아끼는 후배 최안나 양의 결혼 축사를 맡게 되어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 안나를 만난 건 거의 14년 전이었습니다. 그때는 이런 날이 올까 상상도 못 하였었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어여쁜 신부의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을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늘 노력하고 열정적이며 도전하는 안나의 모습에 신랑도 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둘은 영어 연설 커뮤니티에서 만나 지금도 꾸준히 나가는 것을 보면 신부와 신랑은 함께 꿈을 공유하고 서로 존중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식 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생각하다가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연설이 생각났습니다. 아마 모두 한번쯤은 다 들어보셨을 텐데요. 연설 내용을 조금 읽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을 찾아야 합니다. 직업을 찾는 건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진정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은 자기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직 그런 일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계속 찾아보세요. 안주하지 마세요.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는 일들이 으레 그렇듯 그런 일을 발견하면 저절로 알 수 있습니다. 안주하면 안 됩니다.”
연설에서는 직업선택과 진정한 사랑 찾기는 같다고 봅니다. 신랑 신부도 서로를 찾기 위해 부단히 도 헤맸을 겁니다.
그리고 드디어 서로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찾았다고 안주하지 마세요. 사랑은 찾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렵게 찾은 사랑 하루하루 노력하며 서로의 소중함을 당연히 여기지 말고 지켜나가리라 믿습니다.
미숙한 사랑은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널 사랑해 라고 말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널 사랑하기 때문에 네가 필요해 라고 말한다고 하죠?
사랑스러운 신부 최안나 양과 듬직한 신랑 오자형 군이 오래오래 서로를 사랑하고 필요로 하면서 살길 바랍니다. 오늘 둘의 사랑이 하나의 결실을 맺는 결혼식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 축사가 끝난 뒤 즉석에서 2명 정도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으신 분들이 손을 들어 간단한 축사도 들었는데요. 한 분은 그러시더라고요. "안나! 정말 네가 시집갈 줄 몰랐다~" -_-;;;라고요~ ㅎ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