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주말에 정동진, 강릉 여행을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알쓸신잡 보고 따라간 여행이었는데 진짜 좋더라고요!
초당순두부 + 파전으로 점심 식사
오전 8시 30분쯤 용인에서 자동차로 출발해서 중간에 휴게소 들려서 군것질 좀 하고 정동진에 도착하니 약 12시 30분이었습니다. 네이버 검색해서 주변 맛집 중 하나 골라 들어갔는데 맛은 그냥 괜찮은 정도 ^^ 정동진 주차장에서 약 1분 떨어진 음식점이었습니다.
초당순두부 백반이랑 파전시켜 먹었어요. 왜 순두부에 이름이 '초당'일까요?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삼척 부사로 부임한 허엽이 집 앞의 샘물 맛이 좋아 그 물로 콩을 가공,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추어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두부 맛이 좋기로 소문나자 허엽이 자신의 호인 초당(草堂)을 붙여 초당두부의 명칭이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정동진 바다
밥 먹고 약 1분 떨어진 정동진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다를 걸었습니다. (정동진 해변 주차장) 정동진 이름의 유래는 경복궁이 있는 한양에서 정동 쪽에 있는 바닷가라는 뜻에서 '정동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우와~ 깜짝 놀았어요. 바다 색깔이 너무 예뻐서요. 바다 색깔이 투명하고 파랗더라고요. 파도만 잔잔하면 올해 여름에 놀러 가서 봤던 크로아티아 바다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동진 역
정동진 해변 주차장에서 약 3~5분에서 걸으면 있습니다. 플랫폼으로 나가려면 1,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해요.
어릴 적에 봤지만 잘 기억 안 나는 '나 지금 떨고 있니'의 모래시계 소나무가 여기 있습니다. 원래 '고현정' 소나무였는데 그녀가 결혼하고 모래시계 소나무로 바뀌었다고 쓰여있습니다;;;; 왜죠?
주변은 한창 공사 중이더라고요.
경복궁의 정동 쪽이라 정동진~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 정동진
정동진 바다 쪽에서 한 1시간 정도 산책하고 이동했습니다.
알쓸신잡에 나오는 피노키오 박물관이 여기입니다. 정동진 역에서 약 5~10분 정도 차 타고 가면 있습니다. 여기는 조각공원이랑 내부 미술관(뮤지엄)의 입장권이 각각 있는데 저희는 다 둘러보려고 모두 구매했습니다. 도착했을 때가 2시 30분 정도 됐었는데 해지면 더 추워진다고 해서 야외 조각공원부터 둘러보았습니다.
조각공원 완전 추천입니다. 공기 진짜 좋고, 전망 좋고, 이상하게 많이 걸어야 하는데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별로 안 힘들었습니다. 올라갈 때 숨이 차다가도 금방 회복되고 그래서 좀 신기했어요.
조각공원은 정말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강추!
그리고 강릉 바다 색이 정말 예뻤다니까요~ 저 바다 물 색깔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
조각공원 곳곳에 크립토나이트 같은 것도 있고요.
무거운 돌댕이도 걸려있고요. 전시작품에 대한 설명은 찾지 못했는데요. 이 돌덩이를 보니 마음 한켠이 묵직한게, 인생에서 각자가 가진 어떤 짐이 아닐까, 무엇인가에 짓눌려 사는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래 작품은 소똥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
예쁜 경치입니다.
조각공원 산책길에 사람이 없어서 좋았어요 ㅎ
뭔가 심오해 보이는 조형물. 우리도 이같이 나만의 뿌리를 견고하게 다지며 살아야겠지요. 인생이란 과정에서 흔들리더라도 뽑히지 않도록.
영화 ET처럼 저 자전거를 타고 날아가고 싶네요.
아저씨... 여기서 이러시면....
자유롭고 싶으신가 보다. 저도 마음이 자유롭고 싶네요.
아래 아저씨의 상황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제 모습과 조금은 닮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ㅜㅠ
아래 터널로 들어가면 다른 곳으로 연결해서 나올 수 있어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모티브로 한 조각상들
매머드 부모와 자식도 보이고요.
다급하신 아저씨
그리고 피노키오 박물관을 구경했습니다. 그때 알쓸신잡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과학적으로 진짜로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정말로 코가 팽창한다고 하네요.
피노키오에 나오는 고래 뱃속을 통과해야 뮤지엄이 나옵니다~
피노키오 박물관을 보고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정동진 하슬라아트월드에서 강릉은 약 30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강릉 도착하니 대략 5시 30분~6시 사이였습니다.
저녁 식사
솔직히... 저녁식사는 좀 그냥 그랬어요... 알쓸신잡에 나오는 수제 맥주집을 갔는데 메뉴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고 가격이 좀 나가더라고요. 아래 치킨 및 감자 웨지가 2만 원이거든요. 그리고 맥주 안주로 먹을 수 있는 이것저것 플래터가 2만 원인데 뭐로 구성되어 있는지도 정확히 쓰여 있지 않고요. 개인적으로는 비추입니다. 좋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개인차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ㅎ 그냥 저는 그렇다고요...
여기서 먹고 배고파서 숙소 가서 회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주문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맥주랑 구구 크러스트랑 과자를 안주삼아 먹었다가 지금 1.5kg가 쪄서 안 빠져서 울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음날 강릉 여행입니다.
아침 식사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바로 아침밥 먹으러 갔습니다. 벌집이란 집인데 칼국수가 유명하대서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아침 10시 30분부터 문 여는데 저희가 10시 30분에 도착했는데 꽉 차 있더라고요. 먹고 나오는데 사람들이 줄 서고 있었습니다.
오죽헌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님이 설명서가 신사임당 자체도 훌륭한 예술가인데 너무 율곡의 어머니로만 부각되어있다고 한소리 하셨는데 그 뒤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율곡 이이는 조선 중기 성리학을 공부한 학자이며, 관직도 많이 하셨더라고요;;; 성리학은 이(理)·기(氣)의 개념을 구사하면서 우주(宇宙)의 생성(生成)과 구조(構造), 인간 심성(心性)의 구조, 사회에서의 인간의 자세(姿勢) 등에 관하여 깊이 사색함으로써 한·당의 훈고학이 다루지 못하였던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내성적(內省的)·실천철학적인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유학사상을 수립하였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크게 나누어 태극설(太極說)·이기설(理氣說)·심성론(心性論)·성경론(誠敬論)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성리학 [性理學] (두산백과)
What? 암튼 인간의 마음,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 등을 연구하신 것 같습니다;;;
오죽헌은 한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습니다.
강릉 명품 관광 패키지가 있더라고요. 보시고 문의해보세요~
600년도 더 된 나무라요.
아래가 율곡 이이가 쓰던 벼루를 보관하는 곳입니다.ㅎ
마음에 와 닿아서 공유합니다.
입으로만 읽고 마음으로 본받지 않거나 행동으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 되고 말 것이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율곡 이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것은 신사임당 자신 자체가 먼저 훌륭한 지식인이자 예술가이자 노력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지혜가 생활 속에서 나오는 거고 아이들은 부모를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배우다 보면 똑똑해지고, 생각이 풍부해지며, 현명한 아이로 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시인이었던 허난설헌. 홍길동으로 유명한 허균의 누이기도 합니다. 조선이란 시대를 잘못 만나 자신의 재능을 다 펼치지도 못하고 요절하셨다고 합니다. 알쓸신잡에서 너무 뛰어난 분이었는데 여성으로서 제약이 많다 보니 화병 나서 돌아가신 것 같다고 했습니다. ㅡㅜ
생가터 자체는 그냥 큰 한옥 같이 되어있고 설명문이 없더라고요. 위 팻말도 주차장에 있었어요;;;
생가터 근처에는 큰 소나무들로 예쁘게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옆에 기념관에 가면 더 많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허균도 멋진 분이시더라고요. 자유인, 개혁가 허균
그대들은 그대의 법이나 써라, 나는 내 인생을 나대로 살리라
-허균-
점심식사 + 강릉 커피거리
허난설헌 생가터 바로 옆에 있는 토담순두부 갔습니다. 대기 한 20분 했어요. 그리고 강릉 커피거리 커피숍에서 티라미슈랑 커피 한잔~
강릉 커피거리 바로 앞에 있는 안목해변입니다. 여기도 예뻐요.
안목해변에서 한 3시쯤 집으로 출발했고 중간에 휴게소 한번 들리니 약 7시에 도착했습니다.
적다 보니 저도 보고 지나친 곳을 한번 더 공부하게 되고 스쳐갔던 생각을 정리하니 좋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사실 가지도 않았을 ;;;; 곳도 많았는데요. 알쓸신잡 이런 프로에서 한번 배우니까 의미가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가서 보고 싶고요.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합니다. 모르고 보는 것과 알고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오죽헌 기념품 가게에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현자는 모든 것에서 배우는 사람이며
강자는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며
부자는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이다.
아주 쉬운 이야기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