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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Lee Jan 30. 2020

이민 7년 차 호주 집짓기

개인 소장용 타임라인

2014. 07. 417 Working Holiday visa(Temproary) 승인

2014. 10. 417 Working Holiday visa(Temporary) 입국

2015. 10. 572 Student Vocational Education and Training Sector visa(Temporary) 승인

2016. 10. 457 Temporary Work Skilled(Temporary) visa 승인

2019. 04. 186 Employer Nomination visa(Permanent) 접수

2019. 09. 186 Employer Nomination visa(Permanent) 승인

2019. 10. Mortgage Loan pre-approval 접수, 승인

2019. 11. Builder 선정 및 수 차례 floor plan 변경

2020. 01. Developer 측에서 공식 판매 전 lot release 계획, 가격 inform

2020. 01. land lot 선택, 땅 크기 변경에 따라 Builder와 기존 plan으로 진행 가능 여부 확인

2020. 01. Hold the Land with Expression Of Interest (EOI), deposit

2020. 02. Land Contract(Unconditional, subject to finance) 예정

2020. 02. Building Contract 예정

2020. 04. Land evaluation 예정

2020. 04. Land+Building Morgage Finance 예정

2020. 07. Land Registaration 예정

2020. 08. Land Settle, 공사 시작 예정

2021. 02. 입주 예정




나의 개인 소장용 타임라인 기록

몇 줄로 정리해서 적어놓으면 이렇게 간단하지만

만 6년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돌이키고 싶지 않을 만큼 다사다난했다.


그렇지만 정리하다 보니

비자 타입이 한 번의 딜레이도 없이 바로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어

단 한 번도 호주에서 브리징 비자를 사용한 적이 없었고

이는 우리가 비자가 승인된 시점부터 바로 다음 비자를 준비했었던

유난스러운 부지런함의 결과 같아 기분이 꽤 좋다.




집을 짓는 새로운 숙제도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호주의 장점이 높은 임금이라면 단점은 높은 생활물가이다.

많이 벌어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런 이유로 '내 연봉이, 내 웨이지가' 라며 입을 떼는 사람들은

사실은 여유가 많이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세금 떼고 들어오고 나가는 돈을 계산해 보았다면 저런 말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 먹고, 안 써서 모을 수 있는 변동지출의 돈은 최대한으로 아꼈다.

하지만 아무리 아낀다 해도 렌트비에 대한 부분은 고정지출의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여

렌트비를 낼 때마다 "아, 얼른 집을 사야지."를 입에 달고 살았다.

나의 집을 갖는다는 소망은 사실 2차적인 부분이고

매주 400-500불의 렌트비를 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은 언제나 마음 한편에 불편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렌트비 내고 싶지 않다'라는 현실적인 바람이었다는 게 사실 더 정확하다.


한국에서는 서울 전세, 매매가가 얼만지 관심도 없던 나에게

하루에도 4-5번씩 호주 부동산 사이트인 www.realestate.com.au을 들어가서

골드코스트에 들어온 거의 모든 매물을 다 보는 취미가 생겼다.


영주권이 없어도 집을 살 수는 있지만

- 비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모름

- PR 혹은 citizen이 아닌 경우 외국인 투자자로 간주되어 모기지 이자율이 매우 높음

- 구매할 수 있는 집이 한정되어 있음(새 집, 새 아파트 등)

등의 이유로 우리는 영주권을 받으면 집을 사자라는 계획이 언제나 확고했다.


몇 년간의 주말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남편과 open inspection을 다녔고

아무리 다녀봐도 마음에 드는 집이 생기지 않아 그럴 바에 집을 짓는 게 낫지 않을까 판단했다.


어떤 동네에 집을 지을까 그 고민도 정말 몇 년을 했는데

- 로컬들이 사는 조용한 동네

- 출퇴근 장소가 빈번하게 바뀌는 남편으로 인해 M1 진입이 용이한 동네

- 우리 또래의 젊은 부부, 아이가 있는 가정이 많은 동네(학교, 병원, 어린이 집 등)

-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쇼핑센터가 있는 동네

-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동네

등의 중요도로 동네를 보러 다녔는데 언제나 우리의 1순위 동네는 변함이 없었다.


이 것이 올바른 판단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남편은 골드코스트 내에  10개 정도의 suburb를 넣고

각 항목마다 우리의 중요도를 상이하게 배치해서 점수표를 돌려봤는데

다행히도 그 점수표에서도 1순위는 같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좋은 건 타인에게도 좋은 게 매한가지.

영주권이 없던 시절 그 동네 땅은 텅텅 비고 그렇게 가격이 높은 편도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점점 땅값이 오르고

우리는 아직 영주권이 나오지 않아 살 수 없어 속만 끓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괜찮겠지 우리 집 지을 때까지 땅 남아있겠지 마음속으로 바라기만 하다가

sales centre에 가서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얼굴도장 찍기 시작했던 것 같다.


"우리 내년에 영주권 받으면 바로 집 지을 건데."


자주 갔다.

새로운 스테이지가 열릴 때마다 가서 가격표를 받고 또 받고.


그러다 영주권 나오고 한국 다녀온 사이에 원하는 땅 놓치고.

속상해하다가

놓친 땅 보다 더 좋은 지역에 있는 땅

release 되기 전에 미리 inform 받고 원하는 사이즈 땅 securing 한 상태.

내일 deposit 넣고 다음 주 땅 계약.




보통 호주에서 house를 구매하는 경우

pre-approval 받고(빌릴 수 있는 돈 확인)

집 계약하고 은행에서 evaluation하고  finance 넘기는 수순인데


우리의 경우

새로 계발되고 있는 지역의 땅이어서 아직 unregistered(용도변경 안됨)이고

아직 땅 밑에 전기, 수도, 통신 등등의 공사가 되지 않고 lot 마다 표시가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은행에서 나와 바로 evalaution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런 이유로 우선 땅 securing하고

4월에 땅 공사 마치면 평가 받아서

7월까지 용도, 명의 변경 마치면

8월부터 집 짓기 시작하는 수순이다.


계획되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계획을 해야 그래도 그나마 비슷하게라도 가니

우리는 오늘도 또 계획을 세우고 세우고 세운다.


그래도 오늘 아침 매우 설렌다. 신난다.

직접 설계하고 짓는 우리 집

6 bedrooms, 5 bathrooms, 2 garage, 2 storey

나의 주방 너의 차고가 있는 deh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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