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토스트

나와 닮은 디저트

by anna

















디저트를 사랑하는 방랑자인 나는,

카페에 일을 하러 가는 건지, 디저트를 먹으러 가는 건지

가끔은 나도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내가 머무는 공간에는 디저트가 꽤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누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가 뭐야?"라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다.


"프렌치 토스트!"


프렌치 토스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어떻게 만들어 먹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디저트가 되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계란물에 푹 담가 구운 뒤 설탕을 듬뿍 뿌려 먹고,

또 어떤 날은 노릇하게 구운 식빵 위에 버터 한 조각과 바닐라빈 시럽을 올려 먹는다.


그 모습이 꼭 나와 닮았다.


오늘은 포스터 디자이너가 되고, 내일은 로고 디자이너.

때로는 웹 디자이너가 되어 상황에 맞는 나를 꺼내 쓴다.


1인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나는 아직 거절보다 수락이 더 많다.

할 줄 아는 게 많다는 건 복일까, 혹은 조금 버거운 걸까.


그래서 자주 묻는다.

"나는 어떤 디자이너인가?"결론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프렌치 토스트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맛도 모양도 달라지듯,

나 또한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디자이너다.


누군가에게는 포스터디자이너, 또 누군가에게는 로고디자이너.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방식대로

나를 맛있게 만들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