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미수

겹겹이 쌓여야 비로소 완성되는 맛

by 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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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는 겹겹이 쌓인 레이어들을

한입에 넣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모든 재료가 섞이면서 행복한 맛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어릴 때는 커피 맛을 쓰다고만 생각했고,

그래서 티라미수도 쓴 디저트라고 생각했다.

커피가 써서 싫어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한 번의 경험이 그 맛을 바꾸어 놓았다.


회사를 다니던 어느 날이었다.

예전에 회사 대리님과 '티라미수의 매력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분이 진짜를 먹게 해 주겠다며

집에서 직접 만든 티라미수를 가져왔다.


아주 큰 반찬통 가아득 채워진 티라미수.

그만한 양의 마스카포네 크림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었다.


수제 디저트답게 재료가 많이 들어갔지만,

각 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때는 쓰다고만 여겼던 에스프레소가

왜 필요한 비로소 알게 되었다.


티라미수는 ' 나를 끌어올리다 '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달콤하고 씁쓸하고 촉촉한 맛이 동시에 존재하는 건

그야말로 도파민 파티가 아닌가.


그렇다면 내 인생의 도파민은 무엇 일까.


디저트 먹기나 연애 프로그램 보기 같은 짧은 도파민도 좋지만,

문득 더 오래 남는 건

어떤 일들을 끝냈을 때나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때가 아닐까 싶다.


끝이든 시작이든,

무엇이든 위해서는 겹겹이 쌓아놓은 시간들이 필요하다.

그 시간들이 각 자의 역할을 다할 때,

도파민이 흐른다.


켜켜이 쌓인 일들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순간,

우리 모두 도파민이 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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