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 꽃 받았다!

#14일 차

by annamood





푹 잘 잤다.

피자남이 토르티야를 아침으로 만들어줘서 다같이 맛있게 먹었다.

이제 나갈 채비를 하는데 이 애기.... 나한테 옷이랑 신발을 가져오더니 입혀달라고 ㅠㅠㅠㅠㅠㅠ

애기 엄마가 자기 말고 다른 사람한테 해달라고 한 거 처음이라고 하셨다.

언니 운다ㅠㅠㅠ


헤어질 때 자기가 좋아하는 공주라면서 라푼젤 카드를 줬다.

꼬깃꼬깃.. 귀여워

나도 라푼젤 너무 좋아한다고 고맙다고 하니까

"라푼젤 바이" 인사하고 갔다ㅠㅠㅠㅠ

아침부터 심쿵했다. 애기들은 사랑입니다 진짜로..

언니가 다음엔 스페인어 더 많이 배워서 더 재밌게 놀아줄게!!

그리고 라푼젤은 꼭 잘 보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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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길을 떠나 걷다, 어느 한 마을의 바에 순례자들이 많이 쉬고 있길래 나도 좀 쉬기 위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갔는데 어머! 아까 그 스페인 부부와 애기가 또 있었다!

이제껏 같이 있다가 잠깐 헤어졌었는데 만났다고 또 너무 반가웠다.


가게 안에는 덴마크에서 온 마크, 한국인 선홍 씨도 있었다. 반가운 얼굴들이라 같이 맥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덴마크에서 온 마크는 엽서를 사서 가족들에게 보낼 엽서를 적고 있었다.

나도 해볼까..? 생각 1초 했지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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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좀 쉬다, 이제 그 스페인 부부와 애기가 떠날 채비를 했다.

애기랑 놀다가 이제 인사를 하려는데 애기가 나보고 자기 가족이랑 같이 가자며.. 손을 끌고 나왔다..

ㅠㅠㅠㅠ언니 두 번째로 또 운다.


그러다가 이제 진짜 가야 돼서 엄마가 유모차에 태웠더니 세상 서럽게 울었다.

진짜 말은 안 통해도 진심은 다 통하는 게 맞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이 애기와 스페인 부부, 절대 못 잊을 거 같다.

애기가 커서.. 인스타그램이든 뭐든 한다면.. 연락하고 싶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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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도 나와 아까 만난 마크와 선홍 씨, 피자남과 함께 걸었다.

열심히 걷다가 보이는 바 마다 들어가서 쉬었다.

맥주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고 그렇게 천천히 쉬면서 걷다 보니 오늘의 목적지!

부르고스에 도착했다!!
대도시이고! 유네스코에 지정돼있는 스페인 3대 성당이 있는 고딕 양식 건축물들이 가득한 도시다!

내일 본격적으로 하루 쉬면서 투어 할 예정이다.


그나저나 난 에프원 팬인데! 피자남이 고 카트 페라리팀 선수였고 우승도 했었다고 한다. 어쩐지 모자가 페라리 모자인데 뭔가 사연이 있어 보였는데 팀이었을 때 지급된 모자라고 했다. 우와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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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스에는 아주 큰 공립 알베르게가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모든 순례자들이 다 그곳에서 묵는다.

갔더니 로그로뇨에서 함께했던 한국분들도 다 계셨다.

부르고스에 후기가 아주 좋은 중국 뷔페가 있다고 하길래 한국분들과 다 같이 저녁에 이걸 먹기 위해 난 점심도 굶고 갔다.

아 역시 기대를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정말 별로였다. 생각보다 먹을 것도 별로 없고 위치도 그렇고, 서비스도 안 좋고 실망했다.

구글 리뷰부터 네이버블로그 후기들도 다 추천이라고 써있었는데ㅡㅡ.....

완전 비추천!!


그렇게 한국분들과 저녁 먹고 택시 잡고 오는데 택시기사가 우리가 딱 봐도 여행객 같으니, 삥 돌아가는 게 느껴졌다.

근데 뭐 이런 김에 도시 드라이브도 한다는 생각으로 다들 기분 나빠하지 않고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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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숙소로 돌아왔다.

씻고 공용 공간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는데, 그 나를 애타게 찾고 있다던 그 이탈리아 남자 드디어 만났다!!

정말 꽃을 주셨다. ㅋㅋㅋㅋㅋㅋ이걸 순례길 걷는 며칠 동안 들고 다니면서 한국인들에게 나를 찾아다녔다니.. 스윗하군.



피자남이 자기 오랜 친구가 부르고스에서 일한다고 여자애를 소개해줬는데 내일 그 친구가 자기 집에서 지내도 된다고 해줘서!!! 아마도 그 친구집에서 하루 신세를 질 예정이다!

난 정말 순례길을 걸으며 여행을 하고있다! 뿌듯!


재밌다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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