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기집애와의 신경전

#21일 차

by annamood






너무 잘잤다!!! 아침도 든든히 먹었다!

돈을 얼마를 드려도 아깝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잤던 숙소값중에서는 최고의 값을 기부통에 넣고 출발!!

친절했던 노부부님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은 스페인어 때문에 말이 안통해서 아쉬웠지만, 천국에서 만나면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싶네요!

나는 저 노부부의 나이가 됬을 때 어떤 모습일까?

비장하고 성대하진 않지만 내가 가진 것들안에서 약자들과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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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 혹시나 순례길을 가신다면 formista라는 마을에 이 알베르게를 추천합니다! 여기가 어제 내가 묵은 그 역대급이란 곳을 추천해준, 아주 친절한 주인 아저씨가 운영하시는 알베르게입니다~!


잘자고 나와서 이 숙소 앞을 지나가는데 마침 딱 어제 생명의 은인! 아저씨가 나와서 청소를 하고 계셨다.

주인 아저씨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덕분에 너무 좋은 곳에서 편하게 쉬었다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저씨말에 의하면 어제 내가 분위기가 안좋았다고 한 그 마을!!

그 마을에서 알베르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이 마을, 알베르게에서 자기 손님 다 뺏어 간다며 항의를 한다고 했다.

전 마을에 있는 알베르게는 예를 들어 손님이 2명 있으면, 장사 안해 나가라는 식으로 난방도 방이 다 안차면 안틀어주고 이런 식으로 운영하여서 평판이 많이 안좋아져서 자연스럽게 나 처럼 다음 마을인 이 곳으로 오는 것인데 자기가 뺏어갔다는 식으로 말해서 너무 속상하다고 하셨다.


내가 그 전 마을을 그냥 지나쳐 왔으면 몰랐을 텐데, 나도 전 마을에서 묵으려고 찾아보다가 여기 오게 된거라고 말씀드리고 내가 한국 커뮤니티에 후기를 올려드리겠다!! 이러니까 너무 고맙다고 하시면서 좋은 인연을 만들고 기분좋게 헤어졌다!


날씨도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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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이 알베르게입니다!






오늘 길은 평지가 많았다. 근데 풀숲에 있는 평지도 아니고 정말 그냥 도로 옆에 있는 길.

길 걷는데, 옆에 꽃 장식도 있고 꾸며져 있어서 뭐지하고 물어보니 도로에서 사고가 나서 사람이 죽었다고.

그 사람을 위해 꾸며 놓은 거라고 했다.



그렇게 얼마를 갔을까

말했듯이 풀숲이 있는 평지도 아니고 정말 그냥 길바닥을 걸었다.

이런 길은 걷기는 편한데.... 한가지 아주 큰 단점이 있다.

바로.................. 화장실이 아주 난감하다...

정말 이 길에서 흑역사를... 썼다.. 대참사라서 이건 전체공개가 불가능하지만...

중간에 전혀 쉴 곳이나 풀 숲이 없으니 여자 분들은 꼭 조심조심....!! 메모하세요 이길..전에 화장실 꼭 가기..!

물 먹지 말기 ! 메모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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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으로 돌아가서 화장실을 해결하고 나니 정신이 한결 맑아졌다. 머쓱


여기는 허수아비를 나무로 만들었구나!

모자도 씌워놓고! 재밌어.


동키를 실제로 이렇게 가까이서 처음 본거 같다. 양도!!!

사람을 보고 하나도.. 놀라지 않는다! 너무 신기해!

이름 만큼이나 정말 동키하다!! 귀여워!!!!

일어서는 것도 보고싶고 실컷 구경하고 싶었는데 정말 애들이 꼼짝도 안했다...

기다리다가 내가 다 지겨워서 포기.. 안녕..


또 걷는데 귀여운 집 발견!!

그리고 어쩜 화분을 귀엽게 꾸며놨는지. 센스에 감탄한다.


이젠 키로수에 집착하지도 않고 중간에 놀이터가 있으면 그네도 한번 타보고 다 들어갔다 와보고 아주 그냥 할거 다하고 걷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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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녀원 숙소에서 묵는다.

다행히 만실 아니구요~~~휴

다 1층 침대라서 일단 너무 좋았다. 이렇게 큰 숙소들은 다 2층 침대로해서 빽빽한데, 1층 침대만해도 이건 뭐 거의 특실이다 특실. 침대도 뭔가 넓은데? 라고 생각하며 숙소에 아주 만족했다.


저녁을 위해 짐을 놓고 마트를 갔다.

장을 보고 나오는데, 기분이 참 안좋았다.

말했듯이 여기서 만나는 애들이 왠만하면 다 낯익는 얼굴이잖아요?

순례길에 오는 유럽애들은 왠만하면 나이가 좀 어린애들이 많은 것 같다. 갓 20대?느낌?

대학교 진학전에 오는 애들이 많은거 같았다. 아니면 방학때?

여하튼 그렇게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 그 중에 독일 여자애 한명은 순례길 초반부터 많이 마주쳤다.

애초에 동양인을 좀 무시하는 스타일인 애여서 그렇게 많이 마주쳐도 인사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던 애였다.


나는 유일하게 동양인 여자에 영어를 할 줄아는 한국인이니까, 한국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외국애들은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대화를 많이 걸었다. 그래서 아는 사람도 많이 생기고 사람들과 잘지냈는데, 이 여자애가 보기엔 그런 내가 너무 아니꼬웠나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애였는데 내가 대화를 했다거나, 몰라 궁금하지도 않다.

그래서 자꾸 나를 보면 째려본다던가, 엄청 거슬렸었는데!!!

마트에서 장보고 나오는데 독일여자애랑 그 친구 여자애들이 무리로 나에게 오더니

"아시아에서 와서 유럽에 있으니 좋겠다, 유럽남자들이랑 혼숙도 하고 어때? " 라는 식으로 시비를 걸었다.

그러면서 지들끼리 키득거리며 숙소로 들어가는데, 아.. 하필 또 같은 숙소네.


그렇게 저녁을 먹고 화장실에 양치하러 갔는데 그 독일애랑 지 친구들이랑 대놓고 이제 독일어로 나를 보면서 욕을 하더라? 독일어를 모르지만 욕은 다 느낌이 오잖아요?

아. 진짜 싸울 뻔.

누군 친구 없는 줄 아나. 부글부글

너무 유치하고, 어린애들의 장단에 맞춰주고 싶지도 않아서 내가 참았다.


숙소에 들어와서 누웠는데 같은 방에 있는 애들이 대마를 너무 펴서 냄새가 방 안에 가득했다. 내가 다 어지럽고 머리아플 지경이었다.

그리고 수녀님께서 자라고 불을 끄는데 말안 듣고 다 무시하고..


아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


오늘 같이 묵었던 애들, 내일은 제발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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