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차 그리고 이후
누가 스페인 덥데....................
리얼 혹한기 훈련 하고있습니다
이런 눈폭탄을 스페인에서 보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안왔구요...
비수기가 왜 비수기인지 뼈저리게 알았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까불고 캠핑 한번 더 시도했다가 시체될뻔 했구... 심지어 레온지역은 10년만에 최고의 눈이래..^^..
얼마전 숙소에서 아일랜드에서 온 애랑 얘기하다가 현타가 와서 인터넷을 꺼놨다.
그래서 일기도 못썼다.
"너도 나도 여기 모두 일 그만두고 큰 결심아닌 결심하고 심지어 이 몹쓸 날씨에 걷는건데, 핸드폰을 왜 그렇게 보고있어? 나는 네가 핸드폰을 안보고 친구들과의 연락도 하지 말고 너만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난 지금 그렇게 걷고 있는데 너무 만족해. 물론 너만의 까미노이지만, 참고해^_^" 라면서 순례길 걸으면서 만든 뜨개질부터 그림 등등 자기에게 집중한 결과물들을 보여주는데 진짜 이 친구는 온전히 자기한테 집중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가 쿵 했다. 나도 나를 위해, 인터넷을 빠빠이해야겠다고 느꼈다.
아직도 회사 일, 나 없이도 잘만 돌아가겠지만 쓸데없는 책임감을 느껴서 보수도 없는데 거래처와 커뮤니케이션을 끝까지 해주고 있던 내 모습...
이 모든 걸 기록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핸드폰 꼭 쥐고 있는 내모습 등등..
여하튼 그래서 하루하루를 기록해오던 일기도 스톱했다.
카톡도 다 없애고!
오늘은 레온이라는 큰 도시에 와서 바도 가서 내 최애 진토닉도 먹어보고! 호캉스 중이라 일기를 잠시 끄적여 본다.
세계최고 3년 숙성 이베리코 하몽도 먹어보고, 레온 클럽도 가보고,,(물론 등산복 입고..) 일기에는 풀지 못한 나만의 순례길도 간직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다들 행복하세요!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