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또 언제 마주칠래?
나는 늘 습관적으로 ‘좋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날씨가 화창해서 좋다.
하늘이 맑고 깨끗해 좋다.
밤공기에서 느껴지는 내음이 좋다.
노을이 찬란하여 분위기 좋다.
처음 간 카페의 커피가 맛있어 좋다.
정말 모든 게 좋아서, 좋았다.
한 번은 엄마가 물었다.
“너는 뭐가 그렇게 맨날 좋아?”
난 그냥 내가 보고, 느끼는 것에 만족하는 그 느낌이 좋았고,
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그 순간이 좋았다.
그래서 늘 좋은 게 많았고, 그래서 늘 행복했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그 습관이 없다.
습관이 없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이해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어쩌다 스치듯이 지나가는 ‘좋네.’ 정도는 남았다.
다만, 이 정도를 느끼고 나면 뭔가 지금의 나는 왜 이리도
싫은 게 많은지, 이런 스타일이 아니었던 것을 자각하며 씁쓸해질 뿐.
뭐 어쩔 수 없지.
매일 좋고, 매일 행복할 수는 없으니깐.
그나마 어쩌다 마주치는 ‘좋다’를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좋다.’야~ 우리 언제 또 마주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