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비포장도로가 제일 스릴 넘치고 재밌지.
잠깐만 쉬었다 가자.
여기 앉아서 잠시 숨 좀 돌렸다 가자.
이 푸르른 숲을 바라보며,
잠시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고 가자.
나뭇잎을 흔들며 불어오는 바람에
이 구슬땀 좀 말리고 가자.
산 위에서 흘러 내려오는 이 계곡물에
열이 올라 뜨거워진 두 발을 식혔다 가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산속이라 여기가 어딘지,
얼마큼 왔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다만, 그럼에도 멈추지 말고 끊임없이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기에 멈춰 있으면 금방 밤이 찾아올 테니깐..
이곳은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져 있어 밤이 오면,
유난히도 칠흑같이 어두운 곳이다.
위를 봐도,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옆을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조금만 더 가자.
조금만 더 가면 깊은 밤이 찾아오더라도
밤하늘의 별이 보이는 곳에 앉을 수 있으니까.
그러니 조금만 더 가자.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정상, 길가, 마을,
그 어딘가에는 도착하겠지.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