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자판기 코코아 한 잔이면 다 이겨.
얼음도 따뜻할 수 있더라.
무심한 듯하다 가도 한 번씩 내어주는 눈길이,
무심한 듯하다 가도 한 번씩 지어주는 웃음이,
무심한 듯하다 가도 한 번씩 가져주는 관심이,
차갑지 않더라.
그러니,
얼음이 날카로운 직선들로 단단하게 얼어 있다고 생각 말자.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무리 얼음이라도 군데군데 녹아버려
구멍이 났거나 부드러운 곡선을 가졌을 수도 있다.
얼음에서 흘러내리는 물방울이 단순히 공기 중 수증기가
얼음 표면과 만나 액체로 흘러내리는 것이라 생각 말자.
어쩌면 얼음도 눈물을 흘릴 수 있겠더라.
형태가 액체에서 고체가 된 것일 뿐,
얼음도 결국에는 작고 작은 물의 분자들이 모여 이루어진,
쉽게 깨지고 녹아버릴 수 있는 약한 존재일 테니까.
차갑다고 밀어내기만 하지 말고,
한 번쯤은 따뜻하게 꼬옥 안아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