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색(思索)할 때 비로소 살아진다.

놓지 않기 위한 시작

by 안나짱임

빠르게 많은 것이 변해가고,

그 모든 것들이 부담과 걱정으로 내 어깨 쌓이며,

그 속에 휩쓸려서 나와 내 주변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세상은 흘러간다.


어깨에 짓눌린 무게 때문에 나는 여기에 그대로

멈춰 있는 것 같은데, 야속한 세상은 너무도 빨리

나를 지나쳐 가버린다.


그렇게 나는 너무 뒤처지지 않으려,

최대한 그 뒤를 따라가 보려 애를 쓴다.


그로 인해, 오히려 나는 많은 것을 놓치고 살며,

가장 중요한 ‘자신’을 놓치고 살기도 한다.


자, 이거를 눈치챘을 때 잠깐 멈추자.


바로 지금이다.


이곳으로부터 한 발자국, 아니, 저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웅크리고 앉아서 모든 것들을

가만히 바라만 보겠다.


나를 스쳐 간 세상의 모든 것들

내가 거쳐 온 세상의 모든 것들


그리고,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무엇이 다가올지도 모를 ‘앞으로’를 그저 바라보겠다.


사색(思索)하며, 그저 바라보겠다.



그래야 내가 살아간다. 그래야 내가 살아진다.


그렇게 살면 적어도 사계절의 사색(四色) 정도는 음미할 수 있겠지.



그러면, 그때는 또렷한 두 눈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바라볼 수 있겠지. 놓지 않겠지.

이전 06화어쩌면 살아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