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나를 조여 온다
이따금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이 현실감은
어김없이 나를 무력하고, 초라하게 만든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버티고 있는 것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버텨온 것일까.
지금을 또 버텨내면 과연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지금보다도 얼마를 더 버텨야 이 순간이 끝나는 것일까.
끊임없이 답이 없는 질문을 쏟아낸다.
온전히 맨몸 하나로 부딪쳐내고 있는 이 날카로운 현실과
가시 돋친 질문들에 오늘도 성한 곳이 없다.
이젠 이것도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하다.
여전히 나는 흔들리고, 불안하고, 두렵다.
이 순간을 끝내지 못할까 봐,
이 순간을 벗어나도 금방 다시 돌아올까 봐,
이 순간에 이렇게 있다가 끝나버릴까 봐.
끊임없이 끝이 없는 걱정을 쏟아낸다.
어쩌면, 예전의 내 모습이 꿈같은 상상이었고,
지금의 내 모습이 원래의 나인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