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또 그렇게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 모른다.
이곳은 어둡고 또 어두운 그 어딘가이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은 ‘나’ 뿐이다.
넓은지, 좁은지
깊은지, 얕은지
따듯한지, 차가운지
무거운지, 가벼운지
알 수가 없다.
이곳에서 나는 자유로운 듯 자유롭지 않다.
내 몸이 묶여있지는 않지만, 또 나아갈 수도 없다.
내 몸이 심해(深海)에 갇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 마음이 심연(深淵)에 갇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과연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과연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나는 그렇게 그 어딘가에서, 그렇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