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그리움이 쌓이는 봄이 오겠지.

내 생에 가장 포근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by 안나짱임

언제였는지 이제는 기억도 안 나는

그 언젠가의 봄.


베란다 큰 창문을 통해 따스한 햇살과 선선한 봄바람이

내 마음과 코끝에 살랑살랑하게 불어오던 그날.


바람에 실려 온 계절 내음에 마음이 참 간지러웠다.


그 분위기에 덩달아 나도 녹아내리듯이

방과 베란다 사이 문틀 앞에 누워 온몸으로

햇살, 바람, 내음을 온전히 느꼈다.


겨울의 기운이 남아 조금은 서늘했지만, 뒤늦게

내 옆구리를 찾아 파고들어, 팔 베개를 하고 누운

나의 늙고, 약해져 버린 강아지의 온기에 따듯했다.


내 살결에 아주 작고, 소중하게 느껴지던 콧바람

내 귓가에 약하지만, 선명하게 들리던 숨소리

내 손안에 듬성듬성하지만, 여전히 부드럽던 털


그렇게 우리 둘은 잠이 들었고,

우리는 그렇게 그 봄에 있었다.


아주 오래된 그날이 여전히 내 마음속에 포근하게 남아있다.


이제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곧 그리움이 쌓이는 봄이 온다.




내 생에 가장 포근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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