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된 건물과 과거 건물들이 뒤섞여 있는 이곳은 반짝거리고 기다란 초고층 빌딩이 가득한 도심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걷다 보면 전통 아랍 문화와 거리는 어떤지 궁금해진다. 다음번 출장은 용기를 내서 외교부에서 지정한 '여행제한지역'을 한번 가볼까?
두바이 민속촌인 헤리티지 빌리지를 찾아서 나는 지하철로 이동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20분 정도 걸으면 '헤리티지 빌리지' 표지판이 보인다. 이 때도 땀에 선글라스가 흘러내려서 거의 코끝에 걸치고 다녔다.
두바이에는 파키스탄, 레바논 그리고 인도 각지에서 몰려온 이민자들이 많다. 이들은 두바이에서 청소와 같은 업무를 한다. 오른쪽 사진은 두바이 왕족인듯하다
두바이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부자로 사는 줄 알았는데, 이민자들의 삶은 절대 그렇지가 않았다.
이 무더위에 실내에 에어컨은 하나씩 있는 듯 보이지만 빨래를 바깥에 덕지덕지 걸어놓은 것을 보니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헤리티지 빌리지에 도착했다. 재현 건물과 과거 진짜 건물이 섞여 있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43도 무더위에도 천막만 치면 체감온도는 38도 정도로 내려간다. 무지하게 시원하다는 뜻이다. 각종 기념품을 파는데 여기서는 70%이상 깎아야 한다
중남미 양탄자 스타일과 느낌이 매우 비슷하다. 양탄자 사이로 아기 고양이 찾아보세요
흙색의 벽이지만 이런 단색을 나는 매우 좋아한다. 위에 천막까지 쳐줘서 덕분에 시원하게 다닐 수 있었다. 천막 아래로만 다녀도 헛것은 안보인다
내 양팔이 닿을 정도로 좁은 골목길이다. 자꾸 알라딘이 생각나더라. 실제 알라딘 램프를 기념품으로 많이 판다. 아빠가 쓸데없는 거 사 오지 말라고 카톡이 와서 램프는 사지 않았다
한낮에 무모하게 싸돌아다니는 사람은 나같은 소수의 관광객 뿐이다. 오른쪽 사진은 최대한 시원하게 살려고 집을 만든 것처럼 보인다.
이런 좁다란 골목길을 혼자 걷는 것도 나름 분위기 있다. 더위만 참으면 된다
건물 중간중간 삐죽한 나무가 보인다. 알라딘이 물건 훔치고 도망갈 때 이 나무를 잡고 벽을 올라갔었나? 실제로는 이 나무가 순환작용을 도와 에어컨 역할을 했다고 한다
천막 그림자도 아라비안 나이트 같다. 더워도 밖에 나와서 구경하길 잘했다
헤리티지 빌리지에 오면 과거 건물들과 성벽도 볼 수 있다. 야자수 잎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집들도 중간중간 많이 있다
1800년대 야자수로 만든 두바이 집이다. 최대한 시원하게 집을 만든다는 각오를 가지고 설계한게 눈에 보인다. 야자수 잎으로 만든 이 집은 Barasti라고 불렸다
목적지는 없이 그냥 한바퀴 크게 돌았다. 모래바람에 문 색깔도 모래색이다. 비가 안오는데 식물들은 어떻게 자랄까 싶다. 식물 잎에 쌓인 모래도 털어주고 싶다
연륜이 느껴지는 나무문이다. 문 바닥은 누가 발길질을 했나 심하게 나무가 벗겨졌네. 문 중앙에 별과 달 표시가 있는 걸 보니 유대인 집 같기도 하다
호텔에서 가지고 온 생명수 한 병을 너무 빨리 다 마셨다. 얼른 기념품 가게로 들어가서 땀을 식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다리는 거의 현지인처럼 타버렸다
이건 진짜 경찰서일까 아니면 체험하는 곳일까? 날이 더워서 그런지 안에 아무도 없었다
과거 물이 나왔던 귀한 수도꼭지인가보다. 헤리티지 빌리지에도 스벅이 있다. SORITA라고 또박또박 이야기했는데 SURITA라고 써줬다. 앞으로 중동이름은 SURITA로 해야지
두바이에는 참 다양한 스타벅스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특색 있게 좀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스타벅스에서 벤티 사이즈로 얼음 음료 시켜서 충분히 쉬다가 나왔다
양 볼에 얼음을 다람쥐처럼 꽉 채우고 나왔는데 문 밖을 나서자마자 입 안의 얼음이 전부 녹아버렸다.
과거 두바이 사람들은 얼음이 얼마나 귀했을까? 잠깐이라도 얼음을 물고 있어서 시원했다.
헤리티지 빌리지와 두바이 도심 사이를 가로지르는 크릭이다. 헤리티지 빌리지 스벅이 꽤 유명해서 스벅만 보러 오는 사람들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