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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Sep 12. 2022

마지막까지 빡센 출장 일정_5일 차

코로나 안 걸리고 한국에 무사히 돌아왔어요

출장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은 한국에서도 휴일인데 회사에서 온 연락으로 새벽 6시에 일찍 깼다. 그 분과 연관된 또 다른 한 사람과 관련해서 내 의견을 묻는 메시지였다. 아마 이 사람도 본인이 이런 식으로 발목을 잡히게 될지 몰랐을 것이다. 결국 그 사람은 그분의 부르심(?)에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고, 나에게 앞으로 업무에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하며 일종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었다.


'돈'과 관련하여 거미줄보다 더 복잡하게 얽히고 얽힌 몇 회사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죗값을 내가 일일이 매길 수는 없다. 나같이 단순한 사람은 누가 더 잘못했고 덜 잘못했는지 따지는 것도 머리 아프다. '수수료'를 요구하며 앞으로도 계속 함께 일을 하게 해 달라고 이야기하던 그분께 '꺼지시라'는 한 줄의 카톡을 보내고 나는 아침을 먹으러 갔다.


오늘도 아침은 용과와 벌집 그리고 뜨끈한 새우 스프와 계란 그리고 카푸치노다. 이 호텔은 모든 물이 병에 담겨 있어서 조금 부담스럽다. 처음에 돈 내는 건줄 알고 확인까지 했었다


마지막 일정이 되니 몸과 마음이 좀 지친다.

이렇게 헬스장에서 체력 단련을 꾸준히 했어도 출장을 가면 마지막 날은 피로가 쌓이고 힘들다는 게 느껴진다. 그래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오늘은 나의 가장 오래된 거래처에서 방문하시기로 하셨기 때문에 정신 차리고 업무 하러 나섰다.


거래처에서 불량식품같은 젤리랑 과자를 선물로 주셨다. 이럴 줄 알고 나는 3배 정도 더 많은 선물을 손에 안겨 드렸다. 나와 함께 거래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분들이다


오늘은 생각보다 일정이 일찍 끝났다.

다시 만난 가이드가 큰 쇼핑몰에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버스 타고 공항 근처의 쇼핑몰로 떠났다.


마지막 날이 되니까 비도 안오고 날씨가 정말 좋다. 쇼핑몰 이름이 메가 뭐시기였는데 메가라는 말처럼 정말 웅장했다. 태국에서 유명한 비누 브랜드를 또 발견했다


가이드가 예약해 둔 곳에서 석식을 먹었다. 샤브샤브라고 해서 굉장히 기대했는데 소고기는 5점 뿐이고 어묵이 너무 많더라. 누가 보면 어묵탕인줄 알겠다


태국 면세점은 쇼핑할 거리가 많아서 좋다.

여기서 정신줄 놓고 선물하고 간식거리를 정말 많이 샀다.


6시간의 비행 끝에 한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 짐을 찾으니 내 수하물을 체크했다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더라. 내가 대마 가져가는 줄 알았나?


집에 어떻게 갈까 생각하다가 새벽 5시 50분이니 지하철 첫 차를 타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버스나 지하철이나 집으로 가는 시간은 비슷해서 지하철에서 잠깐 눈을 붙이려고 했는데 너무 깊이 잠이 들었는지 종점인 서울역까지 와 버렸다. 차나 지하철을 타면 정신없이 자는 나를 어떤 할머니께서 흔들어 깨워 주셔서 겨우 내렸다. 앞으로 더 체력을 키워야 하려나? 정말 피곤하긴 했나 보다.


예정에 없이 서울역에서 내려서 집으로 가는 지하철로 환승하러 가는 길은 정말 멀더라. 그래도 서울에 오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짐만 없었으면 서울 시내에서 놀다 갔을 거 같다


2022년 9월 10일 기준으로 해외 입국자는 PCR 검사를 1일 이내 받아야 한다. 보건소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아침 9시에 갔는데도 이렇게나 사람이 많았다.


검사결과는 24시간 뒤 문자로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출장도 말 못 할 에피소드가 정말 많다.

글로 적으면 그때 일들이 다시 떠오르는 게 짜증 날 것 같아서 차마 적지는 않겠다. '참을 인' 자를 천 번은 더 새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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