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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Oct 10. 2022

방글라데시 가 본 사람 손?

4분기 첫 출장은 방글라데시 갑니다

나는 주 4일 숙소에서 저녁마다 족욕을 한다.

족욕을 하는 40분 동안 13인치 모니터 속에서 참 많은 일을 한다. 그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 남의 브이로그를 볼 때다.


남들 사는 세상을 보다 보니, 만약 내가 브이로그를 찍게 된다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

이왕 찍을 거 콜롬비아에서 오버부킹 당했을 때부터 찍었어야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역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이미 늦은 것 같아 후회가 된다.


오버부킹 당해서 비행기 탑승 직전 게이트 문이 내 눈앞에서 닫혔다.

그리고, 나는 승무원 뒤를 쫄쫄 따라서 불과 한 시간 전에 콜롬비아를 떠난다는 도장 바로 위에 다시 "INVALID"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내 여권에 찍혔다. 이런 경험을 과연 한국인들 중에서 몇 명이나 했을까? 몇 시간 뒤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어린 승무원의 말이 거짓이었음을 깨닫고, 그 아이를 구석으로 몰아서 모나미 볼펜으로 벽을 찍었을 때 등 (솔직히 이때 아에로멕시코 직원들이 공항 경찰을 부를 거라 생각했다.) 인기 유투버가 될 에피소드가 참 많다. 나는 상황이 안 좋을수록 침착해지는 성향이 있어서 이런 모든 장면들을 카메라에 다 담을 자신이 있다. 멕시코에서 5일 간 무료로 더 체류하면서 5년 전 멕시코시티 놀러 왔던 곳들을 한 번씩 더 가봤다. 이런 모든 풍경을 영상으로 남겼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 방글라데시로 출장을 떠난다.

방글라데시를 가 본 사람이 주위에 몇이나 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 지금이라도 브이로그를 시작하고픈 마음이 든다. 조선시대였다면 팔자가 사납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생이 지루할 틈이 없는 나는 이번 출장 역시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하다. 그냥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왕 이렇게 방글라데시로 향하기 직전에 글을 쓰니 그 국가를 가기 위한 정보도 간략히 적겠다.


방글라데시 여행 시 준비물


1) 여권 (너무 당연한 것)


2) 비자

방글라데시에 도착하면 도착 비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외국에서 생길 수 있는 불상사는 최대한 줄이고 한국에서 전부 해결하는 편이다. 왜냐면 대한민국이 모든 행정적인 부분은 최고이기 때문이다. 나는 회사와 연계된 여행사를 통해 비자 발급을 신청했다. 비자 발급 시 준비물은 사진 2장, 여권, 비자 발급 사유 (대사관 양식), 영문사업자등록증, 영문재직증명서다.


방글라데시에 놀러 가는 사람들은 사업자등록증이나 재직증명서가 필요 없을 텐데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비자를 발급받는지는 모른다. 휴가를 설마 방글라데시로 가는 사람이 있을까? 이왕 시간과 비용 들 거면 방글라데시 말고 선진국이나 남들 다 가는 동남아로 가자. 솔직히 나도 출장 때문에 방글라데시라는 곳을 정말 어쩔 수 없이 가는 거다.


3) 영문백신접종증명서

인터넷으로 발급받아서 출력해 오기


참고로 비자 발급은 평일 기준으로 4일 정도 걸렸다. 난 주말이 껴서 6일 걸렸다. 비자 비용은 75,000원인데 여행사에서 중간에 수수료를 가져갔는지는 모른다. 아시다시피 회사 비용이라서 여행사에서 얼마를 뗐는지는 크게 신경 안 쓴다.


환율이 높아서 10월 10일 기준 이번 달 나의 매출은 벌써 60%를 달성했지만, 정작 면세점에서는 아무것도 살 수 없다.

출장의 낙은 면세점 쇼핑에 있는데 환율이 미친 듯이 오르다 보니 화장품의 경우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게 대부분 더 싸다.


브이로그를 찍지는 못하지만 방글라데시에서 틈나는 대로 사진과 글을 브런치에 올려보려고 한다.


이번 출장도 파이팅!


비상약으로 챙기긴 했는데...  설마 10 캡슐이 모자라게 되진 않겠지?
방글라데시까지 직항이 없어서 방콕에서 다시 탑승권을 받아야 한다. 비만방글라데시 항공을 타야하는데 무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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