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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Oct 15. 2022

섬 투어_콕스 바자르

안 좋은 것들은 다 잊고 앞으로만 나가자

그들의 정보를 듣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들이 방글라데시에 온 이유는 이것이 그들 생존의 마지막 카드였다고 한다. 나는 그들이 이곳에 온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고, 내 생각이 사실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루 정도 생각을 충분히 한 후에 나는 방글라데시 거래처에 연락을 해서 나의 입장을 밝혔다.


그로부터 몇 분 뒤 나의 핸드폰은 불이 나기 시작했다.

본인은 절대 배신을 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방글라데시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모든 것은 본인이 'under control' 하고 있으니 제발 본인을 믿어달라고 했다.


작년부터 올해 초 까지 그들이 나에 대해 전 거래체에 뿌리고 다녔던 소문은 나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거래처들로부터 이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메시지와 메일을 캡처해서 나에게 전달해줬다. 올해 초에는 이 자료까지 전부 모아서 처리하려고 했었지만 이런 자잘한 일에 에너지를 더 소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좀 확실히 해야 한다.

아주 만약에라도 방글라데시 내 거래처에서 측은한 마음에 그들의 손을 잡아줄 경우에는 나는 그 거래처에 모든 사업을 철수시킬 것을 분명히 이야기했다.


이렇게 해야만 그들과 적어도 방글라데시에서는 마주칠 일을 줄일 수 있다.

나와 그들은 서로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입장을 가지고 있고, 나 역시 1도 봐줄 생각이 없다. 그들은 아직도 멀었기 때문이다.


현 거래처의 메시지를 뒤로 하고, 나는 사장과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이동했다.

 

이제야 방글라데시에서 입에 맞는 음식을 찾았다. 랍스터인데 12,000원 정도면 특대급 랍스터를 먹을 수 있다. 손으로 들고 다 뜯어먹었네


호텔과 식당을 이동할 때 타고 다녔던 건데 (이름을 까먹음) 먼지가 많이 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사고가 나면 최소 골절부터 사망까지 가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 재밌게 즐기면서 다녔다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섬으로 이동하기 위해 스피드 보트를 예약했다. 외국인은 현지인보다 5배 정도의 가격을 더 받더라


한국에서는 스피드 보트 탈 때 안전조끼 같은 거 꼭 입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거 없다. 바다에 빠지면 그냥 알아서 수영해서 나와야 할 듯하다


하늘도 정말 예쁘고 이국적인 풍경에 복잡한 생각 다 잊고 이 순간을 즐겼다. 오른쪽 사진은 배다


물은 깨끗하지 않지만 하늘은 미세먼지 하나 없이 파랗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최대한 눈으로 많이 담았다


섬 안에는 사원이 많았다.


힌두교 신인데 이곳은 신이 천 명 이상이더라. 사원에 들어갈 때 맨발로 다녀야 해서 처음엔 적응이 안 됐다


우리나라처럼 사리 보관하는 곳이라고 한다. 처음 보관하고 한 번도 주변을 쓸거나 닦지 않은 듯하다


방글라데시는 물고기를 수출하기 때문에 어딜 가나 말린 생선을 볼 수 있다. 냄새에 기절하는 줄 알았다. 가운데 사진의 개는 간밤에 잠을 못 이뤘는지 너무 곤하게 자네


3시간 정도의 섬 투어를 마치고 다시 콕스 바자르로 이동하는 중이다


호텔로 돌아왔는데 내가 핸드폰 충전기를 다카에 놓고 와서 사장한테 빌리려고 방에 들어갔다.

마침 사장과 딸의 기도 시간이라서 무슬림들의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천장의 화살표가 사우디 아라비아 방향을 가리킨다. 이 방향으로 무슬림들은 기도를 한다. 사장도 신실한 분이라 매시간마다 기도를 하더라


한낮의 바닷가에서 맨발로 걸어보았다.

날은 무척이나 더웠지만 바닷가에 발을 담그고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도 정말 행복했다. 그동안 내가 힘들긴 했었는지 이런 휴식이 너무 좋았다.


세상에서 가장 긴 해변인 콕스 바자르. 무슬림들은 옷을 다 입고 수영을 한다


해변 바로 앞에 내 호텔이 있다. 나름 5성급이라 사장이 나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이렇게 콕스 바자르에서의 이틀 밤이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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