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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Oct 18. 2022

다카에서 다시 한국으로

한국에 무사히 왔어요

다카에 도착해서 핸드폰을 열자마자 회사 법무팀에서 카톡 메시지가 와 있었다.


방글라데시에서 불청객들을 만난 것에 대해 걱정은 전혀 할 필요 없고 업무만 잘 보고 오면 된다고 했다.

민사와 형사 소송의 차이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둘 다 하는 걸로 확정이 났나 보다. 절대 형사 소송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내가 쫄 필요는 전혀 없다고 했다.


이제 다카에서의 마지막 밤이 다가왔고 나는 내일이면 방글라데시를 떠난다.


다카 공항에서 우리는 사장 차를 타고 내 호텔로 이동했다. 교통 상황은 지금까지 내가 다녀봤던 국가 중에 최악이다


믿기지는 않지만 방글라데시에도 교통경찰이 있다고 한다.

호텔에 들어와서 사장 딸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는 한국에서의 밀린 업무를 처리했다.


빈티지한 호텔에 방음이 잘 되던 방이었다. 그래도 다음번에는 다른 호텔에서 묵을 거다


웰컴 과일도 갖다줬다. 호텔은 오래됐기 떄문에 변압기를 2번 꽂아서 사용해야 했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코로나 검사도 해봤다


다음 날에도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반신욕을 하고 6시 30분에 아침을 먹으러 내려왔다.


더운 지방답게 나무도 엄청 크고 이국적이다


이제 적응이 된 방글라데시 음식이다. 그래도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립다. 식당에 자리가 이렇게나 많은데 인도인 세 명이 내 뒷자리에서 전화를 받으며 무지하게 떠들었다


지금까지 코로나 안 걸리고 잘 버티고 있는데 방글라데시 마지막 날에 바이러스를 가지고 한국에 올 수는 없었다. 후딱 접시를 비우고 방으로 올라왔다.


공항까지 나를 배웅하기 위해 사장이 로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 가는 길에 차가 막히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도로가 뻥 뚫렸다


다카에는 신호등이 없다. 고속도로도 아닌데 도로 중앙에는 두꺼운 벽이 있다. 공항에 도착해서 다시 방콕향 체크인을 했다


나는 '비만 방글라데시 항공 - 타이 항공'으로 항공사가 서로 연계 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짐은 다카에서 한국까지 부칠 수 있지만, 티켓팅은 방콕에서 다시 해야 한다. 즉, 입국-출국 심사를 경유지인 방콕에서 다시 해야 한다. (이게 정말 번거롭고 힘든 과정이다)


다카 면세점에서 기념품을 샀는데 면세점에서도 깎아달라고 하니까 알아서 10%씩 할인해 주더라


방글라데시에서 딱히 쇼핑한 것이 없어서 면세점을 둘러봤는데 정말 실망이었다.


나름 면세점이라고 써 있지만 품질은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보다 훨씬 못하다. 이게 국제 공항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엄마가 방글라데시에는 홍차가 유명하다고 카톡을 보내셔서 면세점에서 홍차를 샀다.


홍차 종류가 여러 가지 있었는데 최상급으로 달라고 했더니 이걸 주더라. Premium이라고 쓰여 있으니 일단 믿고 샀다


공항에서 혼자 있으면 조금 외롭다.

특히 화장실 갈 때도 누가 같이 있으면 짐을 맡겨두고 가면 된다. 그런데 나는 혼자다 보니 노트북 가방에 손가방까지 전부 들고 화장실에 가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게이트 입장 전에 또 한번 몸수색과 짐 검사를 마쳤다. 후진국이라 그런지 검사를 굉장히 철저히 하더라. 좌석은 다행히 비상구 쪽이라 공간이 넓어서 좋았다


이번엔 비행기 좌석이 전부 앞쪽에다가 비상구 좌석도 운 좋게 2번이나 걸렸다. 공간이 넓어서 답답하지는 않았다


다카에서 방콕까지 2시간 30분이 걸린다.

코로나 전에는 한국-다카까지의 직항이 있었다는데 얼른 대한항공으로 다시 생겼으면 좋겠다. 방콕에서 다시 티켓팅 하는 거 너무 힘들다.


다카에서 다시 방콕으로 가는 중이다. 비행기 안에서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너무 떠들고 다들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바람에 밥도 잘 못먹고 잠도 못잤다


드디어 방콕에 도착해서 다시 입국 도장을 찍고 출국 심사를 위해 4층에 올라가서 키오스크로 체크인을 했다. (수하물은 다카에서 한국으로 바로 보냈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달라도 짐은 반드시 한국까지 보내자. 수하물 표로 한국까지 내 짐이 제대로 보내지는 걸로 진행이 됐는지 확인도 가능하다.)

 

한 달 만에 다시 방콕 공항에 왔다. 스벅 코코넛워터를 마시면서 시간을 때웠다. 방콕 경유 시간이 무려 5시간이다. 혼자서 이 시간을 버텨야 한다!


다카에 있다가 방콕에만 와도 '내가 선진국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5시간 동안 방콕 면세점을 처음부터 끝까지 돌아보면서 쇼핑을 정말 많이 했다. 지난달에 태국에서 못 산 거랑 아쉬웠던 것을 이번에 전부 다 샀다고 보면 된다.


노트북 가방 안에 먹을 거랑 태국 기념품으로 빵빵하게 채웠다. 오른쪽 손가방도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말 많은 물건을 쑤셔 넣어서 엄청 무거웠다


이렇게 나는 방글라데시에서의 출장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무사히 돌아왔다.


태국에서 스벅 신상 텀블러라길래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 왔다. 방글라데시에도 얼른 스벅이 입점하기를!


방글라데시에서 많은 숙제를 가지고 한국에 돌아왔다.

2022년 4분기에는 여유롭게 지내려고 마음먹었는데 (휴가가 10일도 더 남았다) 끊임없이 몰려오는 매출에 자리를 비우는 것조차 부담스럽다. 하지만 4분기를 어떻게 마무리 잘하느냐에 따라 2023년 한 해가 또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마치 고 3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어떤 대학을 갈지 결정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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