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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Oct 31. 2022

인도네시아 3일 차_중간 점검 편

인도네시아도 잘 사는 국가였다

인도네시아에 갑자기 오게 된 이유는 원래 딱 하나였다.

인도네시아에 수출을 많이 해서 돈을 벌고 회사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는 일본보다 한국의 브랜드를 더 높게 평가한다. 그러다 보니 현지 제품에 뜬금없이 한글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한국에 가 보고 싶어 하고, 한국말을 배우기를 원한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우리 제품을 더 널리 알리고 팔아먹기 딱 좋다. 이 타이밍을 놓칠 수는 없다.


그런데 정작 내가 와서 보니, 이곳에도 파내야 할 고름 덩어리 큰 게 하나 있었다.

거래처와 즐겁게 식사하고 이야기하면서도 이 고름 덩어리를 어떻게 처치할 것인지 (이미 내 머릿속에서 결론은 다 내렸지만) 틈나는 대로 회사에 보고를 올렸다.


인도네시아에서의 3일 차다. 오리와 파파야 그리고 연어를 정말 많이 먹었다


베트남 쌀국수 같은 건데 맛이 밍밍해서 먹다 말았다. 뜨끈하고 칼칼한 국물을 기대했는데 이 국수는 건강한 맛이 난다


호텔 로비에서 거래처 차량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곳도 핼러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놨다. 호텔 직원들도 실감 나게 핼러윈 분장을 해서 같이 사진 찍고 싶을 정도였다.


인도네시아는 지금도 35도이다. 이런 단풍잎을 절대 볼 수 없는 곳인데 핼로윈이라고 꾸며 둔 건가? 호텔 내에 로봇청소기 같은 게 계속 돌아다니고 있었다


거래처 픽업 차량으로 또 다른 거래처 사장을 만나러 왔다.

자카르타의 한 쇼핑몰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까지 짬이 나서 보테가, 구찌 그리고 프라다를 구경 다녔다. 사무실에서 신을 만한 슬리퍼가 마음에 든 게 있었는데 얼마인지 물어보기도 전에 사장이 와서 아쉽게 돌아섰다.

 

자카르타에 엄청난 규모의 쇼핑몰이 정말 많다. 이런 쇼핑몰에 스벅 2~3개는 기본으로 있다


이번에 만난 거래처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였다.

올해 중순에 가져간 물품 대금 1억을 빨리 내놓으라는 거였다. 현재 이 사장의 입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좋은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기한을 못 박아서 11월 첫째 주까지 돈 내놓으라고 전달했다. 하지만 그는 11월 안에 꼭 1억을 회사 계좌로 송금하겠다고 했다. 나이가 있으신 분이라 도망가봤자 잡는 건 일도 아니지만, 10년 넘게 나와 거래하신 분의 끝이 지저분해지는 것은 싫다. 어떻게든 마무리는 아름답게 끝났으면 좋겠다.


자카르타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땅그랑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아주 큰 회사의 팀장이 있는데 나를 만나기 위해 반차까지 써서 기다리고 계셨다


프랑스 카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프랑스 카페는 인기가 정말 좋아서 잠시 대기를 해야 했다


더워서 키위와 오렌지 그리고 용과가 들어간 음료와 달달 구리들을 시켰다


호텔 커피가 정말 맛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된 카페인 충전을 하게 됐다. 디저트는 고급진 초콜릿과 밀가루를 써서 만들었더라


색감도 예쁘고 맛도 좋았던 프랑스 디저트 카페였다


그러고 나서 저녁 식사를 위해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했다.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탑이다. 오른쪽 사진이 우리가 저녁 먹을 중국집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흔한 조개인데 이름은 까먹었다. 바지락 하고 비슷한 맛이었다


인도네시아도 핼로윈으로 거리가 축제 분위기였다. 차이나타운에서 유명한 일식 레스토랑과 파고다 그리고 차이나타운의 거리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음식으로 고생했는데 인도네시아 음식은 입에 다 맞으니 정말 좋다


차이나타운에서 밤 10시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한국 시간으로 새벽 12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씻고 반신욕 후에 출장 보고서 올리고 업무까지 하면 보통 새벽 3시에 잔다.


스벅에 자카르타 머그컵이 없더라. 대신 텀블러 2개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다. 2개에 10만 원이니 인도네시아 물가에 비교하면 상당히 비싸다


이렇게 아무리 바빠도 쇼핑은 꼭 한다.


인도네시아 원두 2 통하고 삼발 소스, 꿀, 달리 치약, 아빠를 위한 믹스커피 3개랑 샌달우드가 들어갔다고 쓰여 있는 비누를 구입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어떻게 바로잡아나갈 것인지 구상은 끝냈고 회장한테 보고까지 마쳤다.

여기까지 와서 회장 얼굴을 봐야 하는 게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회장은 새벽 4시까지 회사에 있기 때문에 내가 어느 국가에 와도 시차와 상관없이 업무를 받고 일을 진행할 수 있다.


몇 천억을 벌려면 이 정도로 일을 해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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