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간방 박씨 Nov 16. 2022

엄마와 떠난 튀르키예 2일 차 上

톱카프 궁전에 가려면 뮤지엄 패스 꼭 구입하세요

엄마는 돈 계산에 철저하다.

어렸을 때부터 돈 관리는 엄마한테 전부 배웠다. 살아가면서 손해를 입을 수는 있지만 돈 계산하는 데 있어서 멍청하게 당할 필요는 절대 없다는 것이 엄마의 철칙이다.


엄마가 계산한 바에 의하면 어제 우리가 '터키와 이슬람 미술관', '모자이크 박물관' 그리고 오늘 방문한 톱카프 궁전만 해도 이미 뮤지엄 패스 700 리라의 뽕은 뽑았다고 하신다. 사실 톱카프 궁전만 전부 둘러봐도 700리라는 되니 (톱카프 궁전 안에 있는 각 박물관을 입장하려면 건건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엄마가 톱카프 궁전 내 박물관 입장료를 전부 더해보니 이것만 해도 700리라가 넘었다고 하신다) 시간과 비용을 따지면 나는 뮤지엄 패스를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처음 구입 비용이 56,000원으로 부담될 수도 있지만 어차피 다 볼 거라면 그냥 마음 편히 구입하는 게 훨씬 낫다.


오늘은 엄마의 계획대로 아침 9시에 톱카프 궁전 앞에 도착했다.

이스탄불에서는 폭탄테러가 빈번하기 때문에 입장 전에 가방 검사를 꼭 한다. 참고로 물은 통과가 된다. (멕시코는 물도 통과 안됐다)


왼쪽 사진이 황제의 문이다. 황제의 문 바로 앞 정자풍의 건물은 18세기 초에 지어진 아흐멧 3세의 샘이 있는 정자로 투르크 로코코 건축의 수작이다


황제의 문으로 들어서면 제1정원이 나온다.

왼쪽에 있는 교회 이름은 '성 이레네'인데 성스러운 평화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교회도 한번 불탔다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해 재건되었고, 오스만 시대에는 창고로 사용되었으나 다시 복원되었다.


성 이레네 교회도 놓치지 말고 꼭 들어가 보자


성 이레네 교회 내부의 모습이다. 광고나 영화 속에 나오는 배경 같다


2층은 복원 중이라 들어갈 수 없다


개인적으로 톱카프 궁전에서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중문이다.


중문은 예절의 문이라고 불린다. 중문 안에 들어가면 온갖 박물관이 다 있는데 우리는 뮤지엄 패스가 있어서 입구에서 그냥 통과된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방은 시계의 방이다


시계에 별로 욕심이 없는데 여기서 화려한 시계들을 보니까 나도 갖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더라


무기와 소품에도 금장식과 보석이 여기저기 박혀 있다


86캐럿의 큰 다이아를 49개의 작은 다이아가 둘러싸고 있다. 이것을 주운 어부가 스푼 3개와 바꾸었다고 해서 '스푼 장수의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슐레이만 1세 때 구정원에 남아 있던 하렘이 톱카프 궁전으로 옮겨졌다.


하렘 내에 튀르키예 타일이 엄청나다. 지금 봐도 정말 세련되고 예쁘다.


이스탄불에서 시간이 별로 없다면 톱카프 궁전만큼은 꼭 와 볼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귤하네 정원도 내려다볼 수 있고, 보스포루스 해협을 오가는 배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유럽에서 온 도자기들도 많다.


독일, 프랑스에서 튀르키예로 선물했던 도자기들이다. 깨진 부분도 거의 없고 정말 예뻤다


터키 도자기도 정말 유명한데 한국에서는 프랑스 도자기가 최고로 인기가 있다. 도자기의 인기도 국력과 관계된 것일까


한국에서 왼쪽 도자기를 살 수는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잔 하나에 1백 이하로 생각하면 된다. 밖은 튀르키예 타일로 화려하다


하렘 내에 과거 화장실이 곳곳에 있다.


볼일을 보고 옆에서 손을 씻은 걸까?


건물 곳곳에 놓인 타일만 구경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파스텔톤 색상의 그림과 술탄의 엄마가 걸었다는 길이다. 이 길을 관광객들은 걷지 못한다. 근데 밖에 이런 비슷한 돌길이 많이 있다


술탄의 방은 정말 화려하다. 천장에 그려진 문양과 색감도 예술이다


의자 옆에 중국 도자기도 눈에 띈다. 문과 거울까지 하나라도 하찮은 게 없더라


술탄의 방 근처에 하맘도 있다.


과거에 이곳에서 목욕을 하려면 많이 추웠을 거 같다


톱카프 궁전 구석구석을 구경하다 보니 4시간 넘게 시간이 지나있었다.

톱카프 궁전 관광을 끝으로 이집션 바자르에 가서 쇼핑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핸드폰을 보니 회장한테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고, 막내의 카톡이 ㅜㅜ 표시가 잔뜩 찍힌 채 수십 개 와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와 떠난 터키 1일 차 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