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박물관 구경을 좋아하신다. 우리처럼 이스탄불에서 박물관 투어를 목적으로 한다면 뮤지엄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금액적으로 유리하다.
호텔에서 30분 정도 휴식을 가진 후 우리는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호텔 근처에도 유적지가 있다. DMZ 근처 제3의 땅굴처럼 보이는 곳도 있다
2014년 터키 방문 시 가보지 못한 박물관을 갔는데 아야 소피아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었다.
뮤지엄 패스를 구입하면 티켓을 구입하지 않고 바로 입장 가능하다. 서울 지하철처럼 게이트 앞에서 뮤지엄 패스를 찍고 들어오면 된다.
첫 박물관은 '터키와 이슬람 미술관'이다. 과거 건물을 박물관으로 이용하는 아이디어가 참 좋다. 난 옛날 건물이 좋더라
이 건물은 슐레이만 대제 때에 재상을 지냈던 이브라함 장군의 저택 일부이다. 건물 자체가 유적이다.
터키와 이슬람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꼭 방문하자. 맨 왼쪽 다이아 브로치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 미술관에는 양탄자도 많다. 내가 묵고 있는 호텔 주변 과거 모습을 양탄자로 만들었다. 실제 사려면 엄청 비쌀 듯하다
평소 도자기를 모으는 내가 관심 있게 본 터키 도자기들이다. 터키도 도자기가 유명하지만 한국에서는 독일 도자기 정도의 인기는 없다
한국의 신식 건물 미술관보다 고택 내에 꾸며진 미술관이 더 운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도자기들이다. 이 도자기들은 이란에서 왔다
이슬람 문양이 새겨진 도자기다. 꽤 묵직해 보인다
수많은 코란 도서와 가구류가 있다. 오른쪽 물건은 두바이에서 기념품으로 사서 지금도 정말 잘 쓰고 있다. 터키에서도 기회 되면 하나 구입해야지
마지막으로 양탄자를 보고 미술관은 끝이 난다. 양탄자의 문양도 세련되고 예뻐서 한참을 쳐다보고 왔다
다음은 모자이크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모자이크 박물관 역시 뮤지엄 패스로 표를 사지 않고 입장이 가능하다. 참고로 모자이크 박물관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정표가 갑자기 사라져서 현지인한테 물어봤다. 현지인들이 다들 친절하고 잘 가르쳐 주니까 꼭 둘러보자.
모자이크 박물관은 블루 모스크의 동쪽, 토산품점이 늘어서 있는 아랏타 바자르의 중간 정도 위치에 입구가 있다. 원래 시장 자리에 비잔틴 초기의 궁전이 있었는데 항구까지의 거리가 모자이크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이것을 정비하고 다른 장소에서 옮겨온 모자이크까지 추가하여 박물관으로 공개하고 있다.
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모자이크 박물관 입구 표지판이 나온다. 모자이크 박물관 바로 바깥이 시장이다. 맨 오른쪽 사진에 보면 시장 모습이 유리창에 비친다
이곳의 초기 모자이크 작품은 신화나 수렵을 주제로 인간의 삶과 야수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바닥에 모자이크 작품들이 정말 신기했다. 터키에 왔다면 박물관과 미술관을 꼭 가봐야 한다
2일 차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귤하네 공원이다.
이 공원 역시 2014년 방문 당시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했던 곳이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귤하네 공원을 걷다 보면 회사에서의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귤하네 공원 중간중간에도 유적지가 참 많다. 과거 이곳은 뭐하던 곳이었을까?
귤하네 공원 끝까지 걷다 보면 바다가 나온다. 성벽 따라서 쭉 걷다 보면 과거 성벽 위에 증축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군데군데 터키 타일이 박혀 있는 건물이 예쁘다. 개인적으로 옛날 건물들 정말 좋아해서 오늘 눈호강을 많이 했네
오후 5시에 호텔로 돌아와서 지하에 있는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었다.
하맘이 있다고 했는데 하맘은 아니고 그냥 사우나다. 엄마랑 나 둘이서만 사용할 수 있게 1시간 예약을 했다.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먹었다
이 음식이 유명하다고 해서 엄마랑 하나씩 시켰는데 내 입맛에는 그냥 떡갈비였다.
차라리 외할머니가 어렸을 때 만들어주신 소고기 전이 훨씬 맛있더라. (이스탄불은 무슬림이라 돼지고기를 찾기 어렵다) 한 접시당 5600원 내고 먹었다.
이 식당이 굉장히 유명한 곳이라 낮 시간에는 방문하는 게 불가능하다. 오늘 저녁은 이곳에서 케밥을 먹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