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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Nov 18. 2022

엄마와 떠난 튀르키예 2일 차 下

터키에 오면 무화과와 장미 오일을 구입하세요

[막내] [오후 7:24] 보이스톡 해요
[막내] [오후 7:26] 보이스톡 부재중
[막내] [오후 7:26] 차장님 이스탄불 폭파사고 났다고 회장님께서 걱정하시는데
[막내] [오후 7:26] 괜찮으신 거죠
[막내] [오후 7:26] 바로 연락해보라고 하셔서
[막내] [오후 7:26] 지금 오셨는데ㅜㅜㅜㅜㅜㅜ


이스탄불에는 폭발 사고가 많다.

2014년에 방문한 이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 사고가 나서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 또 한 번의 폭발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80명 정도가 부상당했다고 한다.


폭발 사고가 일어나는 지역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다.

그런데 이스탄불에 사람이 적은 곳은 없다. 다만 빈번하게 테러가 일어나는 지역을 피해서 호텔을 잡고, 한번 사고가 난 곳은 잘 방문하지 않는다. 참고로 관광지 근처에는 경찰들이 많아서 (한국만큼 믿음직스럽지는 않지만) 테러범들이 덜 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테러가 일어나고 이스탄불 시간으로 새벽 2시에 나는 일을 하느라 깨어 있었다.

그때 가족과 지인에게 괜찮냐는 메시지가 와서 나도 그제야 테러가 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12시간 뒤에 회장이 나에게 전화를 했고, 내가 전화를 받지 않자 내 사무실까지 와서 막내에게 확인을 한 것이다.


막내는 나 때문에 회장한테 테러 사실도 몰랐다고 한 소리를 들었다. 회장은 나와 막내가 연락이 된 것을 확인한 후 사무실을 떠났다고 한다. 회사에서 회장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회장이 마음에 든다. 매일 회장하고 회의를 하면서 업무 내용을 공유하는데 며칠 안 보니까 회장이 잘 있나 오히려 내가 궁금해질 정도다. 


어쨌든 나는 여기서 무사하고, 지금 쇼핑하러 이집션 바자르에 와 있다.


이집션 바자르에 왔다면 예니 자미도 꼭 들어가 보자.

여자들은 모스크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머플러로 머리를 가려야 하니 이스탄불에서는 머플러를 항상 가방 안에 가지고 다녀야 한다.


이집션 바자르는 이곳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예니 자미를 유지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내부는 화려하다.


남자들이 기도하는 곳과 여자들이 기도하는 곳은 명확히 구분이 된다


예니 자미 바로 앞에 이집션 바자르가 있다. 일찍이 이집트 등의 북아프리카에서 온 향신료와 허브를 취급하는 바자르였다


오늘은 아빠 간식을 사러 왔다. 참고로 이집션 바자르에서 가장 싸게 파는 가게는 따로 있으니 절대 다른 곳에서 사지 말기


이집션 바자르 내부에 가게 번호가 있는데 그중에 31번으로 찾아가자.

한국인들이 많이 와서 직원이 한국말도 잘하고 할인도 많이 해 준다.


평소 아로마 오일을 굉장히 좋아해서 여기 온 김에 장미 오일을 많이 샀다. 장미 오일은 귀해서 한국에서 사기 어렵고 굉장히 비싸다


검은색 한국 모자 쓴 저분이 한국말도 잘하고 할인도 많이 해 준다. 시식도 엄청 해 줘서 여기서 거의 점심 식사를 했다


로쿰도 맛있는데 살찔까 봐 사지는 않았다. 이집션 바자르에서 터키 원두로 유명한 곳도 있다. 진공포장이 아니라서 250g만 샀다. 가격은 4800원이다


이집션 바자르에서 갈라타교를 건너 고등어 케밥을 먹으러 왔다.


올해 못 본 바다를 방글라데시랑 터키에서 전부 보는구나. 미세먼지 없는 하늘이 정말 예쁘다


9년 전 에민 아저씨한테 찾아가서 고등어 케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장소를 옮기셨다. 초입에 수많은 고등어 케밥집을 지나서 여기까지 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때 에민 아저씨 고등어 케밥집을 만날 수 있다.


9년 전에 내가 만났던 에민 아저씨는 아니고 다른 분인 거 같다. 2014년보다 가게 사이즈가 커지고 좀 더 전문화된 것을 보니 내가 다 뿌듯하네


홍합밥도 먹고 싶었지만 오늘은 고등어 케밥을 먹어야 한다


고등어 케밥은 45리라로 4천 원이 안 되는 가격이다. 그런데 9년 전보다 고등어 양이 많이 줄었다


9년 전 에민 아저씨에 비해 지금 아저씨는 너무 말라서 다른 사람인 거 같다. 어찌 되었건 장사 더 잘 돼서 돈 많이 버셨으면 좋겠다


코르쿄이 역에서 트램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아빠 간식만 해도 2kg이 넘는 무게라서 들고 다니기 상당히 힘들었다.


10만 원어치 샀더니 작은 사이즈의 장미 오일 2개와 아네모네 오일 1개는 서비스로 주더라. 터키 원두는 한국 가면 바로 커피 마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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