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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간방 박씨 Nov 19. 2022

엄마와 떠난 튀르키예 3일 차 上

돌마바흐체 궁전 들어가기 전 꼭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세요

오늘은 돌마바흐체 궁전에 가는 날이다.

이곳 역시 조금만 늦으면 패키지 관광객들로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리는 곳이니 빨리 서둘러야 한다. 아침 9시 전에 엄마 손을 잡고 부랴부랴 트램 역으로 가다가 엄마 속도를 못 맞추고 술탄아흐맷역 길 한복판에서 슬라이딩을 하면서 대자로 넘어졌다.


아빠들을 제외한 엄마들이 다가와서 나를 일으켜줬고 (정작 우리 엄마는 놀라서 얼음이 되어 있었다) 나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서둘러서 트램에 올라탔다. (꾸준히 운동한 덕분인지 후천적인 운동 신경으로 다친 곳은 전혀 없었다)


트램 역 종점에서 내리면 돌마바흐체 궁전에 갈 수 있다.

도보로 15분 정도 걸으면 되는데 중간에 모스크가 하나 보인다. 이름은 돌마바흐체 모스크이다. 이곳도 꼭 들어가 보자.


입구가 막혀 있는 것 같지만 국기 뒤로 손대기 찝찝한 가죽을 들면 입구가 나온다


모스크 안에 샹들리에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내 기준에는 예쁘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뮤지엄 패스 적용이 되지 않는다.

입장료가 300리라이지만 들어가 볼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아침 일찍 꼭 가보기를 권한다.


돌마바흐체 궁전 입구다.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기 직전에 오디오 가이드를 꼭 빌려야 한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는데 여권을 맡기고 빌려야 한다


돌마바흐체 궁전 내부의 사진은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사진 찍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기 때문에 한 장도 찍을 수 없었다. 돌마바흐체 궁전을 두 번 방문한 자로서의 소감으로는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보다 낫다고 본다. (내가 애초에 베르사유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가서 실망을 했는지 모른다. 어렸을 때부터 베르사유 장미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돌마바흐체 궁전은 술탄을 위한 호화로운 별장이다.

17세기 초 보스포루스 해협의 작은 만을 메우고 정원을 조성하여 술탄을 위한 간소한 별장이 지어졌다. 이곳이 바로 돌마바흐체이다.


화려한 이 건물은 유럽 바로크 양식이며 19세기 중반에 건설되었다. 궁전에 백조도 산다


오스만 제국 말기에 몇 명의 술탄은 톱카프 궁전에서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프랑스인 기사가 이 궁전의 내부 장식을 맡았다


건물 내부는 꽤 크다.

중앙 큰 홀의 남쪽이 공적인 일을 담당했던 셀람륵이고 북쪽이 사적인 여성의 영역이었던 하렘이다.


궁전 밖으로는 보스포루스 해협이 보인다. 바다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라


궁전 안에 공작새랑 닭 그리고 처음 보는 새들도 많다. 여유를 가지고 정원도 꼭 둘러보자


시끄럽게 울어대던 닭을 지나서 진청색의 바다를 보며 다시 돌마바흐체 궁전을 빠져나왔다


배가 많이 고파서 우리는 다시 코르쿄이역에 있는 에민 아저씨네 케밥을 먹으러 갔다.


코르쿄이 역에서 내리면 어시장 쪽으로 들어가자. 곳곳에서 고등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에민 아저씨 가게에는 여전히 손님이 많았다.


오늘은 오징어 튀김도 시켜봤다. 엄마는 튀김을 기름이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튀겨서 기름 맛이 너무 난다고 지적하셨다


고등어 케밥이 유명한 곳이니 만약 에민 아저씨한테 다시 오게 된다면 고등어 케밥만 먹기로 했다.


다시 트렘을 타고 갈라타 다리를 지나 호텔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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