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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군견 Toby 이야기

하다 하다 개 이야기까지 쓰게 됐네

by 문간방 박씨

2019년 1월 17일 콜롬비아 보고타에 있는 경찰학교에서 트럭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21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당했던 큰 사건이었고 당시 진급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민간인들도 많았다. 콜롬비아는 1958년부터 정부군, 우익 민병대와 좌익반군 게릴라 간에 내전이 계속되면서 폭탄 테러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이끌었던 카르텔도 수 차례 차량 폭탄 테러를 저지른 바 있다.


콜롬비아행 티켓을 끊은 지 1달 뒤에 보고타 고급 쇼핑몰에서 폭탄이 터진 사건을 보고 나 역시 보고타에 가는 것에 많은 걱정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콜롬비아 정부에서는 군을 동원해서 강경하게 반군에 맞서고 있는 만큼 내가 갔을 때는 우려할 만한 위험은 많지 않았다.


콜롬비아 보고타 외곽에 위치한 항공우주박물관 (aeroespacial museo)에 가면 폭탄 탐지견 Toby가 있다. 보고타 시내에 경찰들과 함께 다니는 경찰견들과는 달리 Toby는 광활한 박물관을 누비며 열일을 한다. 그 많은 일을 하면서 피로에 절어서 길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군인들이 잘 보살펴 주고, 아침 1끼, 점심 2끼, 저녁 1끼를 먹는 식성 좋은 군견이다.


KakaoTalk_20200306_230404778.jpg 천막 치는 곳까지 따라와서 천막이 손상되지 않게 옆에 조심스럽게 앉아 있는 Toby


KakaoTalk_20200306_230456587.jpg 모든 차량은 Toby를 거친 후 들어온다. 공군 장교 차량도 예외는 아니었다.


KakaoTalk_20200306_230648885.jpg 부르면 쏜살같이 뛰어오는 Toby


KakaoTalk_20200306_230739804.jpg 일을 마치고 한 타임 쉬러 돌아오는 Toby. 유난히 지쳐 보였다...


KakaoTalk_20200306_230942241.jpg 뚱뚱하지만 남다른 유연성을 자랑하네. 뒷발로 전화받는 것 같다.


KakaoTalk_20200306_231018101.jpg 예뻐해 주니까 웃고 있는 모습 같다.


KakaoTalk_20200306_231252280.jpg 군인들과 곧장 장난도 잘 친다


KakaoTalk_20200306_231314641.jpg 자다가 사진 찍는 소리에 놀라서 깬 Toby


KakaoTalk_20200306_232136634.jpg 아침에 막 마주쳤던 Toby였다. 밤새 웅크리고 잤는지 기지개 한번 시원하게 편다


KakaoTalk_20200306_232312377.jpg 사진 찍으니 기지개 켜다가 멈칫하는 Toby.


KakaoTalk_20200306_232730936.jpg 피로한 지 자주 잔다. 코 밑에다가 누가 먹다 남은 빵을 쑤셔놨네 ㅠㅠ


KakaoTalk_20200306_232828983.jpg 군인이 장난 삼아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껴 줬는데 엄청 잘 어울린다


KakaoTalk_20200306_233135011.jpg "공군"이라고 표기가 된 조끼를 입은 Toby. 아이와도 순하게 잘 어울린다.
KakaoTalk_20200306_233156972.jpg 올라가서는 안 될 곳에 올라갔네


KakaoTalk_20200306_233216778.jpg 호기심이 많은지 안에 들어간 군인을 따라 들어가고 싶었나 보다


KakaoTalk_20200306_233251528.jpg 피로해서 떡실신한 게 나 같구나. 어제 나도 필라테스 하러 가서는 바닥에서 한참을 입 벌리고 자다 일어났다.


KakaoTalk_20200306_233328234.jpg 관광객들과 같이 설명 듣는 Toby

폭탄 탐지견은 수명이 짧다고 한다. 하지만, Toby는 내가 다시 돌아갈 날까지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Se llama Toby. Toby era perro militar y estaba en su misión de perro detector de explosiv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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