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하고 그리운 그대에게
깊이 패인 이 자리를 떠납니다.
원망하고 바라보며 무거워진 나를 놓으려 합니다.
떠나려는 나를 묶어두고
바라보는 나를 뒤로하고
늘 곁에 두진 않으시며
그 시야에 두고야마는 그 마음을
깊이 깊이 패인 이 발자국 끝에 두고 갑니다.
행여나 또 그 끝에 나를 두려하신다면
무거운 마음 만큼이나 패여버린 이 자리에 아무일도 없듯이
처음의 그때 처럼 가볍게 설레여야겠지요.
그러나 내 마음은
애정인지 원망인지 그리움인지 알 수 없는
무겁기만하여 그 깊이를 알 수가 없습니다.
깊이 패인 이 자리에서
내 마음이 가벼워져야할 것인지
난 자리가 메워져야하는 것인지
어쩔 수 없이 나는 또 그대의 마음에 움직이겠지요.
그러니 그대 그 자리에서 항상 여전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패인 자리를 떠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