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다.
24살이 되던 해 작은 프로덕션으로 들어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고작 2년 일하고 좋은 기회로 소위말하는 메이저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나와는 완벽히 다른 사람들의 세계였다. 오히려 연예계의 화려함은 나와는 너무나 이질적이라 일하는것은 힘들지 않았다. 그저 나는 내가 할 일만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평범한 회사원처럼 지내온 나는 서로 경쟁하고 밟고 시기하고 깎아내리기 바쁜 그곳에서는 튀어나온 모로 보였을 것이다. 누구보다 튀지 않게 살며 나를 낮춰 보이던 나에게는 개성이 강한 그들 사이에선 그저 하찮고 무시해도 되는 존재였다.
나 역시도 나를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 상처를 그대로 받기만했다. 그리고 첫번째 암을 얻었다.
살아남기위한 모잘라보이는 웃음과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치없는 행동이 이 곳에선 맞지 않았다. 날것의 그대로였고 그 모습 그대로는 그저 물어뜯기 좋은 먹이였을뿐 그저 그런 사람이 치열한 이곳에선 살아 남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실력을 키우고 나의 것을 만들어 단단해졌으면 그것 또한 내 무기가 되었을텐데 27살의 나는 너무나 물렀었고 너무 아팠고 서러웠다. 타인에게 받은 상처에 스스로의 질타가 더 깊게 파고 들었다. 치료를 하고 도망치듯 카페를 차렸다. 단골 손님도 꽤나 있었고 해실해실 웃기만 한 나에게는 꽤나 맞는 일이 었다.
그리고 아무일이 없던것처럼 남들과 비슷한 나이에 나도 결혼을 했다. 열정적인 사랑, 이 사람이 아니면 안돼가 아닌 남들이 결혼하는 그 나이에 옆에 있던 사람과 평범한 결혼을 했다. 그리고 곯아버린 속의 상처는 그대로 피딱지가 되어 붙어있었다.